오는 12월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앞두고, 10월 13일 잠실 주경기장에서의 월드투어 신고식를 천명하며 기대를 증폭시켰던 비의 4집 앨범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Rain’s World
앨범의 제목인 “Rain’s World”는 현재 비의 위상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04년, 3집을 통해 대한민국 가요계의 정상에 등극했고, 아시아 각국에서의 라이선스 앨범 발매와 공연 매진 등으로, 이미 비의 지명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아울렀다. 그리고 2006년,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의 공연 및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한 명으로 선정 등은, 마침내 가수 “비”의 이름을 전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자연 현상인 “비”보다 더 우선시되는 고유명사처럼 인식되게 했다. 이름에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더한 비는, 4집 앨범을 “Rain’s World”라 명명하고, 세상을 향해 준비했던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한다.
비의 몸에 나타나 있는 별 모양의 표식은, 전쟁, 평화, 고통, 희망, 그리고 사랑의 5가지를 상징한다. 상반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각각의 단어들을 통해, 비는 혼탁한 세상을 표현하고, 그에 대한 치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과 고통으로 얼룩진 세상을 사랑으로 감싸 안고, 평화롭고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자연현상인 “비”로 인해 세상의 더러움이 씻겨 나가듯, 가수 “비”로 인해 세상의 어두움이 정화되는 것이다.
악마를 이긴 천사
무엇보다 비 자신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이번 앨범은, 그 비주얼부터가 독특하다. 앨범 자켓에서 보여지는 사막 위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는 비의 모습은, 비가 직접 몇 번씩이나 재 주문을 해가며 요구한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듯이 보이는 허허벌판의 사막에서 붉은 하늘을 등지고 서 있는 비는 만물의 끝이자 시작처럼 보인다. 밀리터리룩은 전쟁을 상징하며, 날개는 천사를 상징한다. 아래쪽의 악마는 위쪽의 천사로 인해 설 자리를 잃고, 전쟁은 사랑과 평화로 인해 그 자취를 감춘다. 핏빛의 붉은 하늘은 찬란한 태양으로 인해 그 영역을 좁혀 가고, 생명을 잃었던 세상은 희망의 해로, 그 빛으로 생명의 싹을 다시 피울 것이다. 그 곳에 “나”, “비”가 세상에 태양을, 사랑과 평화를 불러오는 천사이자, 희망의, 생명의 근원지로 존재한다.
파워풀하고 폭발적인 안무
또 하나 기대되는 것 중의 하나는, 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뭇 여성들의 사랑 및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동시에 받아왔던, 비의 파격적인 안무와 세련된 몸놀림이다. 이전 앨범들에서 “절제”로 표현될 수 있었던 안무들은, 이번 앨범에서는 “강한 힘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요약된다. 특히 타이틀곡 “I’m Coming”의 경우는, 비가 2년 전에 받은 작품으로 그 동안 수십, 수백 번의 교정을 통해 완벽한 안무를 완성해 내었다. 게다가, 어셔(Usher), 마돈나(Madonna), 알리아(Aaliyah) 등의 안무를 담당했던 리치(Rich) 와 에이제이(AJ) 두 사람이 동참해 월드스타의 명성에 걸맞는 안무를 창조하는데 일조했다. 비 자신의 만족도로 미루어 봤을 때,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그의 댄스는 많은 이들을 매료시킬 것이 분명해 보인다.
총 프로듀서, 박진영
줄곧 비의 스승이자 프로듀서의 역할을 해 왔던 박진영의 참여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도 그 실력을 검증 받아, 한층 바빠진 데에도 불구하고, 비를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A에서 Z까지 함께 하겠다는 욕심을 보이며, 전체 프로듀싱 및 한두 곡을 제외한 곡들의 작곡에서 편곡까지, 검증된 마이더스의 손을 대었다.
화려한 피처링
총 14곡을 담은 이번 4집 앨범에는 기존의 앨범들과는 달리, 화려한 피처링 게스트가 눈에 띈다. 힙합계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Tiger JK를 비롯, 악동 에픽하이의 타블로, 신나는 힙합의 선두주자 다이나믹 듀오, 많은 이들의 피처링을 주로 해 오다가 얼마 전 솔로 앨범을 발표한 태완, 그리고 한 식구와 다름 없는 임정희에 이르기까지. 비 자신이 팬이라고 밝히며 공동 작업을 원했을 만큼 실력이 출중한 이들의 도움으로, 또 하나의 걸작품이 탄생했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1집에서 “나쁜 남자”라는 이름으로 나섰지만, 여전히 그 앳됨을 벗지 못했던 스무 살의 미소년은, 이제 강한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 동안 그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제패했고, 고작 스물 넷의 나이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다. 그 무거운 타이틀이 버거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찰나, 그는 우리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며 다시, 멋.지.게. 돌아왔다. 이번 4집 앨범은, 비 자신이 현재 그가 지닌 타이틀에 얼마나 걸맞는지를 확인시켜주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곡 설명
1. Rain’s World (intro) *작사: J.Y. Park “The Asiansoul” / 작곡, 편곡: Tae Kwon “Soul Attack”
2. I’m coming (feat. 타블로) *작사, 작곡, 편곡: J.Y. Park “The Asiansoul”
2년 만에 발표하는 비의 4집 “Rain’s World”의 타이틀 곡으로 “It’s raining” 이후에 비의 음악적 변신을 기대하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곡이다. 미국에서 프로듀서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박진영의 곡으로, 반복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힙합리듬의 결합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비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이미 많은 팬들을 갖고 있는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랩 피처링을 해 곡의 힙합 느낌을 살렸다. 이 곡은 특히 이전보다 거칠어지고 좀더 파워풀해진 비의 무대를 기대하게 만든다.
3. With U *작사, 작곡, 편곡: J.Y. Park “The Asiansoul”
신나는 리듬과 듣기 쉬운 멜로디로 대중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이다. “I do”를 좋아하던 팬들이라면 또 한번 로맨틱한 가사와 멜로디에 빠져들만한 곡
4. 내가 누웠던 침대 *작사, 작곡: J.Y. Park “The Asiansoul” / 편곡: Tae Kwon “Soul Attack”
이 곡은 흑인 감성이 묻어 나오는 deep한 R&B 곡으로 떠나간 연인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서술적인 가사로 풀어냈다. 한층 더 성숙해진 비의 목소리와 솔직한 가사가 이 곡의 감상 포인트.
5. 하루도 *작사: J.Y. Park “The Asiansoul”/ 작곡, 편곡: 이우석 “Rainstone”
대중적인 멜로디와 반복적인 드럼 loop가 돋보이는 곡으로, 떠나간 연인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담았다. 떠나간 연인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슬픈 가사와 경쾌한 리듬이 아이러니하다.
6. 카시오페아 (feat. 임정희) *작사: J.Y. Park “The Asiansoul”/ 작곡: J.Y. Park “The Asiansoul”, 윤재상 / 편곡: Tae Kwon “Soul Attack”, 윤재상
이 곡은 최근 “사랑아 가지마”로 큰 사랑을 받은 영원한 거리의 디바 임정희와의 듀엣 곡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슬픈 이별 후에 서로를 그리워하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절제된 피아노 선율과 호소력 짙은 비와 임정희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슬픈 발라드.
7. Him & Me (feat. 다이나믹 듀오) *작사: J.Y. Park “The Asiansoul”, 랩작사” Dynamic Duo / 작곡: J.Y. Park “The Asiansoul” / 편곡: J.Y. Park “The Asiansoul”, Tae Kown “Soul Attack”
한국 힙합 씬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다이나믹 듀오가 피처링한 곡으로 반복적인 피아노 선율과 그 위에 어우러진 강렬한 비트가 매력적인 비의 목소리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8. Don’t stop *작사: J.Y. Park “The Asiansoul” / 작곡: J.Y. Park “The Asiansoul”, “Hitman” Bang, 김태윤 / 편곡: “Hitman” Bang, 김태윤
강렬한 비트, 빠른 템포의 마이애미 리듬과 복고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만나서 지금까지 일반적인 가요에서 접해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9. Touch ya (feat. 태완. aka. C-Luv) *작사: 태완 / 작곡: 최정민, 태완 / 편곡: 최정민
힙합의 본고장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Crunk&b 스타일로 미디엄 템포의 리듬에 반복적인 synth line, 그 위에 매력적인 비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특히 ‘태완’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실력파 가수가 피쳐링으로 참여했고, 한층 더 강렬해진 비의 목소리가 이 곡의 감상 포인트다.
10. Move on *작사: J.Y. Park “The Asiansoul” / 작곡: J.Y. Park “The Asiansoul”, Tae Kwon “Soul Attack” / 편곡: Tae Kwon “Soul Attack”
지난 9월 일본에서 발매되어 오리콘 차트 9위에 랭크 된 비의 일본 세 번째 싱글 타이틀 곡으로, 박진영과 JYP의 수석 프로듀서 Tae Kwon(권태은)이 공동 작곡하였다. 일본 버전과는 다르게 한국어로 재가창했고, 편곡도 새로워졌다.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R&B 리듬의 조화가 돋보이며, 한층 더 섬세하고 성숙해진 비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다.
11. Oh yeah *작사: 일본어 작사: AI, Ryosuke Imai, 원작사: J.Y. Park “The Asiansoul” / 작곡: J.Y. Park “The Asiansoul” / 편곡: J.Y. Park “The Asiansoul”, Tae Kwon “Soul Attack”
비의 일본 정규앨범 “Eternal Rain”에 수록된 곡으로, 일본의 신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실력파 여가수 AI가 피처링한 곡이다. 신나는 비트와 기타 리듬, 일본 흑인음악계의 여성파워 AI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이 특히 돋보이며, 비의 뛰어난 일본어 실력도 엿볼 수 있다.
12. Friends (feat. Tiger JK) *작사: J.Y. Park “The Asiansoul”, 랩작사: Tiger JK / 작곡, 편곡: Tae Kwon “Soul Attack”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모두가 친구이자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인류애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어렵고 어두운 곳을 바라봐야 한다는, 비의 세상을 향한 메시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며, 후렴의 합창을 위해서 어린이 성가대와 일반인들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힙합신의 대부라 할 수 있는 Tiger JK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해, JK 특유의 ‘음주랩’을 선보인다.
13. To my friends (outro) * 작곡, 편곡: Tae Kwon “Soul Attack”
14. 나 remix *작사, 작곡: J.Y. Park “The Asiansoul” / 리믹스: 서의범 “Crazy bomb”
비의 1집에 수록됐었던 ‘나’를 리믹스한 곡으로 일렉트로니카의 한 장르인 드럼앤베이스 리듬에 강렬한 synth line과 빠른 템포로, 듣는 이로 하여금 자극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으로 빠져 들게 하는 트랙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