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겸 연주가로 활동하기 이전 15년간 그는 1969년 메이저 음반사 폴리그램에서 아바, 반젤리스, 더 후, 쟝 미셸 자르, 기타로 등 주로 뉴에이지와 프로그레시브 분야의 뮤지션들을 발굴한 프로듀서로 일했다. 치열한 경쟁의 원리가 지배하는 음악 비즈니스계에서 일정한 업적을 이루며 한때 북미와 유럽에서 손꼽히는 그 분야의 거물이었던 그가 더 높은 지위의 유혹을 외면하고 1984년 이후 마치 속세의 업을 다 닦기 위해 산으로 들어간 도인처럼 조용히 작곡과 연주에 전념하며 ‘음악가’의 삶에 매진한다.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고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늦은 나이에 전업 음악가의 자유로운 길로 나선 그는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 여러 분야에서 네오 클래시컬-뉴에이지 음악가로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편안하게 재능을 표출하며 크고 작은 음악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진 해크먼이 주연한 영화 <Misunderstood>의 음악을 맡아 뉴욕,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영화 페스티벌 등에서 영화음악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오스카상의 최우수 단편영화 부분 후보에 올랐던 영화 <Eyes of the wind>의 음악도 그의 손길에서 나왔다.
그의 앨범 가운데 <Afterglow>(1997)는 미국 독립음반협회가 선정한 1999년 '최고 뉴에이지 앨범'에 오르기도 했으며, 유명 작가들인 줄리아 카메론의 <예술가의 길The Artist's Way>, 사라 본브랜노크의 <소박한 풍요Simple Abundance>, 로버트 쿠퍼의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ence> 등의 저서에서도 그의 음악이 인용되고 관련된 분야의 여러 워크샵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도 했다.
마이클 호페는 유명한 초상사진 작가 에밀 오토 호페Emil Otto Hoppe(1878-1972)의 손자이기도 한데, 그는 할아버지가 남긴 작품들, 즉 리하르트 쉬트라우스, 알버트 아인쉬타인, 엔리코 카루소, T.S.엘리엇, 이사도라 던컨, 엘리자베스 여왕, 마를렌느 디트리히 등 당대 예술가, 정치가들의 모습이 담긴 빛바랜 사진들로부터 받은 낭만과 연민이 가득한 영감이 그로 하여금 빛과 그림자를 아우르며 따뜻한 위안이 담긴 선율을 만들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The Yearning>(1993), <Dreamer, Vol.2-Alto Flute>(1997) 등은 그러한 할아버지의 영향이 짙게 드리운 작품이다.
그가 함께 녹음한 정상급 음악가들로는 플로티스트 팀 위더Tim Weather, 첼리스트 마틴 틸먼Martin Tillmannm, 반젤리스Vangelis 등이 주요한 인물로, 2003년 그래미상 후보작으로 지명되었던 앨범 <Solace>에 반젤리스가 참여했고,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원거리에서 인터넷을 활용하여 교감하며 녹음하는 흥미로운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최근 <How Do I Love Thee?>에서는 영화배우 마이클 요크의 시낭송과 음악을 조화시키는 등 앨범 작업마다 마이클 호페는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과 의미를 추구해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