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중음악이 마찬가지이겠지만 힙합이란 쟝르 또한 서양음악 그 중에서 흑인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불과 2~3년 전부터 가요계에 자리잡기 시작한 국내 힙합 음악은 그 정통성에서 일반 댄스음악과 별반 차이가 없는 가요의 한 장르 가르기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 비슷한 시기에 다운타운 라이브 클럽에서는 정통 힙합을 추구하고자 아마추어 랩퍼 들이 삼삼오오 뭉쳐 마이크에 침 튀기가 바쁘다. 이들은 그나마 힙합 문화와 정신을 전하고자 노력하지만 그 정통이란 것이 대중 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루 하기 이를 데 없다는데 아쉬움이 있다 하겠다. 이즈음 크고 작은 무대나 각 대학 축제 등에서 여러 힙합 뮤지션들의 공연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그중 유독 사람들의 눈과 귀를 빨아들이는 강렬한 에너지의 랩퍼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스나이퍼' 라는 힙합 뮤지션이다.
이미 같은 언더 뮤지션 사이에서 또는 평자들에게 탁월한 인정을 받고 있는 그는 유일하게 혼자 활동하는 핸디캡에도 불구 하고 그 어느 팀보다도 꽉 찬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가히 언더, 오버를 통 털어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나이퍼'의 강점은 원곡 샘플링(기존 곡의 리듬이나 멜로디를 그대로 따오는 것)을 배제하는 자, 작곡 능력과 멜로디가 얹힌 랩핑은 힙합 음악에 생소한 이들에게도 쉽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한번 느낌을 받으면 표현하는 그의 가사엔 "랩은 곧 메시지다!"라는 본인의 철학에 충실하여 욕지거린 없지만 너무도 사실적이며 은유적이어서 듣는 이들 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 과히 무대 위에 철학자라는 별칭에 어울릴만하다.
기계문명에 지배되어 가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담은 [요한계시록]('스타크래프트 테마음반' 수록), 원조교제로 인해 고통받는 십대 소녀의 고통과 자살을 지켜보며 자신의 믕악으로 위로를 노래한 [So Sniper]('Hip-Hop Mania, 001' 앨범수록), 누구나 한번은 찾으면서 누구나 외면하려하는 사창가의 여인을 위한 진혼곡 [기생일기], 도든 것을 버려야만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불교철학에 입각한[육도윤회], 7~80년대를 지나 90년대의 번성, 그리고 제 2의 IMF라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 그들의 희생과 진정한 나라 사랑을 담고있는 리메이크곡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등은 그의 창작곡 중 일부이며 (물론 '스나이퍼'의 곡에도 사랑 노래는 있다.) 그의 음악은 '웨스트코스트(west coast)', '이스트코스트(east coast)'로 나누어지는 정통 힙합이란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메시지를 중시하는, 동양적이며, 가장 한국적인 음악(힙합)이라 할 수 있다.
- Mc Sniper 공식 홈페이지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