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의 외란 쇨셔(Goran Sollscher)는 30년 넘게 활동하며 클래식 기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거장이다. 그는 기타를 위한 작품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류트, 오케스트라 등을 위한 곡들을 기타로 자유 자재로 표현하며 찬사를 받았고, 비틀스(The Beatles)로 대표되는 팝과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탱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특히 국내에서는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흐르던 "혜린의 테마" 원곡이 외란 쇨셔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Gil Shaham)의 1993년 앨범 [Paganini For Two]에 수록된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제6번 E단조 안단테 악장(Sonata In E Minor M.S. 27 (Op. 3) No. 6 - Andante)"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955년 스웨덴 남부도시 백쉐(Vaxjo)에서 태어나고, 동남부 해안도시 칼마르(Kalmar)에서 성장한 외란 쇨셔는 일곱 살 때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1975년부터 1977년까지 말뫼 음악원(Malmo Conservatory)에서 수학을 했고, 이후 1979년까지는 덴마크의 코펜하겐 왕립 음악원(Royal Conservatory Of Copenhagen)에서 공부를 했다. 코펜하겐 왕립 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197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기타 콩쿠르(Concours International De Guitare)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인 전문 연주자의 길을 내디뎠다.
1979년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과 음반 계약을 체결하고, 그 해 바흐와 페르난도 소르(Fernando Sor)의 작품을 연주한 앨범 [Johann Sebastian Bach / Fernando Sor]로 레코딩 데뷔를 했다. 이 음반으로 외란 쇨셔는 스웨덴 레코드 상(Swedish Record Award)과 독일 포노 아카데미가 매년 수여하는 도이셔 샬플라텐프라이즈(Deutscher Schallplattenpreis)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1980년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 홀(Wigmore Hall)에서 연주를 하며 세계무대 데뷔를 성공적으로 해냈고, 1981년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공연을 펼쳤다.
1983년부터 1984년까지 외란 쇨셔는 6현 기타가 아닌 11현 기타를 사용하여 바흐의 류트 모음곡을 연주한 앨범 [Lute Suites BWV 996 & 997](1983), [Works For Lute](1984) 등을 차례로 발표했다. 이후에도 그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 바흐 작품들을 끊임없이 재해석하며 '바흐 스페셜리스트로'도 명성을 얻었다. 이에 대해 그는 "바흐의 음악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얻는다. 바흐의 음악은 아주 많은 것을 주지만, 연주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1990년 스페인의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Joaquin Rodrigo)의 대표작 "아랑후에즈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과 브라질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 로보스(Heitor Villa-Lobos)의 "기타 협주곡(Guitar Concerto)"을 연주한 앨범 [Concierto De Aranjuez / Fantasia Para Un Gentilhombre / Guitar Concerto]를 내놓았다. 이어 1991년에는 호아킨 로드리고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와 푸에르토리코 등지에서 진행된 기념음악제 'International Homage To Joaquin Rodrigo'에 참여했고, 1992년에는 스웨덴 왕립 음악 아카데미(Royal Swedish Academy Of Music)의 정회원이 됐다.
외란 쇨셔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93년 길 샤함과 협연한 음반 [Paganini For Two]가 빌보드 베스트 셀링 클래식 앨범차트 톱 텐에 진입하는 성과를 얻으면서부터였다. 이후 1995년 비틀스의 주옥 같은 명곡들을 기타로 아름답게 표현한 [Here There + Everywhere], 1996년 프랑스 플루티스트 패트릭 갈루아(Patrick Gallois)와 함께 아스토르 파이졸라의 탱고 작품을 연주한 [Piazzolla For Two] 등 대중적인 취향의 앨범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2년부터는 스웨덴 룬드 대학교(University Of Lund)의 기타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양성에도 앞장서고 있고, 2005년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독일, 폴란드 등에서 공연 활동을 펼쳤다. 2006년 파헬벨, 바흐, 비발디 등 유명 클래식 음악가들의 대표작들을 연주한 앨범 [A Baroque Guitar Weekend], 2007년 중국의 첼리스트 지안 왕(Jian Wang)과의 협연 앨범 [Reverie] 등 현재까지 꾸준하게 수준 높은 음반들을 내놓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