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어디에서 오는가. 어떤 이에게 그것은 목을 거쳐 나오는 숨결일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 그것은 심장에서 뿜어지는 영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헌진에게 노래란 땅을 디딘 두 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생활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곧 그의 삶의 궤적이다. “블루스 뮤지션 존 리후커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 사람의 초창기 앨범을 듣던 무렵인데, 그게 나일론 줄 기타로 녹음이 된 거였거든요. 그런데 마침 제가 갖고 있던 기타가 천 원짜리, 나일론 줄 기타였어요. 그래서 비슷한 음악을 해보겠다고 시작하게 된 거죠.”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은 욕심으로 부풀기 전에 그의 환경 안에 녹아들었고, 냉장고를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똑딱이 디카’로 기록한 그의 첫 노래는 블로그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심지어 첫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