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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L - Expected Explosion (2012)
[청천]
술을 마셨기 때문에 비틀거리는 걸까 비틀거리는 세상이 내게 술권한걸까 잊고 싶은 기억에 또 잔을 들어 올리면 잊고 있던 기억들이 더 생생히 떠올라 다시 한잔만 더를 외치는 친구놈과 오늘도 걸어가는 이길은 아직도 깜깜한걸 누가 답답한 이내 맘속에 불켜주오 한번만 더 [APEX] 식도를 타고 넘어간 다음 내 몸과 맘으로 흩어져가는 감각 실은 간단해 그저 술한잔에 무너져 내리는 각오 전혀 안 단단해 그저 그녀 흔적 근처를 맴돌다 끈적한 추억들에 근접할 때 쯤 나를 부르는 술잔에 울음을 담네 오늘도 취한채로 난 구름을 잡네 [CRITIC]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쓰디씀을 삼키고 짙은 담배 연기 속 내 한숨을 가리고 다 잊혀질 것 같던 기억의 모래성 술 한잔에 쉽게 무너져버려 나는 애써 나를 내쳐버린 니 영상을 일그러뜨리려 술잔을 놓지 못하고 일부러 들이켜 니 기억은 내가 깨뜨린 술잔같아서 치우려했지만 조각에 베인 상처만 아파져 [hypnos] 철없었던 지난 날의 추억 잊어 버리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히 다 씻어버릴래 바랬었던 미래 이젠 전혀 상관없는데 그저 처음처럼 흔적도 없도록 이제는 모두 담아 마셔 버릴래 [CRITIC] 난 다시 달아오르는 내 몸을 주체 못해 내 취기는 치기로 변하고 감추지 못해 언제부터인가 이 밤의 반은 거의 다 너와의 기억들로 가득 차 있게 된거지 난 그날의 밤에 홀로 남아 고집을 부리다 원망섞인 널 향한 내 목소리는 역시나 너에게 닿지 않음을 알기에 잔을 들어 쓰디쓴 향기를 머금은 너와 나를 그려 [청천] 술을 마시면 내 다리는 바보가 돼 어디를 향해 걸어봐도 끝은 다 똑같애 정신을 차려보면 멍청히 기대선 내 등에 느껴지는 네 집앞의 담벼락과 내 머리처럼 고장난 핸드폰의 기억 이 밤도 니 번호를 빼곤 전부 싹다 지워 난 다시 한번 전화길 들고 내려놓네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이 네게 전해질까봐 [APEX] 그 누구를 탓해? 다 내 잘못인 건데 자 잔이나 채워줘 이 정도론 부족해 술 한 잔에 넘어가는 추억 떠나도 나는 여기 서있어 대답해 뚜루루랍디라라라리라리두밥 난 널 비워낼 수 없어 오늘도 독한 술과 눈물을 되삼키네 [hypn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