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toe)는 일본의 밴드로 2000년 결성되었다. 처음에 4인조로 결성된 이후 현재까지 멤버의 변화 없이 똑같은 라인업을 유지해 오고 있다. 이듬해인 2001년 클럽 공연을 통해 데뷔하였고, 곧 이어 2002년 데뷔 앨범인 EP 《Songs, Ideas We Forgot》을 발표했다. 이후 몇 장의 비정규 작업을 거쳐 2005년 첫 풀렝스 앨범인 《the book about my idle plot on a vague anxiety》을 발표했다. 그리고 2006년 자체 레이블인 마추피추(Machu Picchu)에서 EP 《New Sentimentality》을 발매했고, 이어 2009년 말, 두 번째 풀렝스 앨범 《For Long Tomorrow》를 발매했다. 총 10년의 활동 기간 동안 정규 음반으로는 두 장 밖에 없는 소작 밴드이다.
음악적으로는 흔히 포스트록(post-rock) 혹은 매스 록(math rock) 등으로 분류된다. 포스트록이라고 하면 록 음악의 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형적인 록 음악의 구성과 다른 형식의 음악을 총칭하는 것. 매스 록은 포스트록 중에서도 수학적인 계산이 개입되어 있다고 느껴질 만큼 정교한 구성의 음악을 말한다. toe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록 음악과는 다른 복잡한 구성에 연주곡 중심이라 대충 이 쪽 계열에 포함시키는 것 같은데, 사실 포스트록으로 분류되는 다른 음악들과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왜곡을 시키지 않은 맑은 기타 톤은 노이즈와 공간음을 중시하는 일반적인 포스트록 밴드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잦은 리듬의 변화와 치밀한 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본적인 멜로디의 모티브들은 전형적인 록 음악의 그것을 많이 차용하기 때문에, 묘하게 낯설면서도 익숙한 모순적인 느낌을 부드럽게 소화해 낸다. 요컨대 새로우면서도 익숙하며, 파격적이면서도 대중적이다. 무서워할 필요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