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새벽 공기가 나를 깨워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도 아파 난 하루종일 멍하니 아무것도 못해 아무말도 못하고 아마 이건 꿈일거라 생각을 해 너의 흔적을 잡고 지나간 시간들을 붙잡고 너와의 추억에 살아 여기서 조금 더 기다리면 언제나 처럼 저 문을 열고 니가 돌아올 것만 같아 기다려
받지 않을 전화 보지 않을 문자 들리지 않을 내 목소릴 알면서도 언제 오냐 물어 많이 늦냐 물어 버려졌단 사실을 난 모른척 해
내일은 내 인생 처음으로 소개팅 하는날 설레는 마음에 잠도 안와 이리저리 뒤 척이다 몇일 전 부터 골라 놨던 옷을 다시 꺼내 입고 집에서 구두도 신고 달밤에 패션쇼를해 어떻게 말을 시작할까 수백번 생각해 날 맘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쩌나 거울 속 나를 보면서 연습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걸 어쩌나 늦잡잤네
약속한 시간은 벌써 한참 지났는데 눈을 뜨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고 내가 하는게 다 이래 잘 되는게 없어 에라 모르겠다 일단 나가자
혹시나 아직도 기다리고 있을까 달려 갔는데 내 눈에 보이는건 배불뚝이 안경태 실망한 표정 그대로 앉았느데 괜찮아요 나도 지금 왔어요 하며 환하게 웃어주는 너
만나지 십분 지나니 웬지 모를 편안함 이십분 지나니 자상한 니말투 삼십분 지나니 재치있는 유머 내가 왜이러지 볼수록 끌리네 스타일은 별로지만 맘에드는 매너 은근한 매력에 점점 빠져드네 자꾸 보니 괜찮네 우리 잘될거 같아요 내일 도 만나요
난 소심한 남자 삼십년 동안 눈치만 보고 살았네 나는 정말 왜이럴까 또 신세 한탄 생각많은 사람 하지만 내 생각도 말하지 못하는 혈액형 중에서도 유명하다는 트리플 에이 인상 찌푸린너 내가 뭘 잘못 했나 나때문에 화났나 아무리 생각 해 봐도 난 잘못한게 없는거 같은데
나 고백도 못하고 늘 니옆에서 눈치만 보며 애 태우고 있지만 나 오늘 밤만은 용기를 내서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사람들은 말해 여자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자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남자라고
팔랑이는 귀 바삐 도는 눈 큰소리 한번 내본적고 없지만 나 오늘 이밤이 지나기전에 오랜 내 마음을 꼭 고백할거야 나의 삼십년 인생에 지금껏 이토록 가슴이 설레어 본 적이 없었어 오늘 만큼은 이런 내 맘을 당당히 니 앞에서 고백할거야 가진것도 없고 용기도 없는 트리플 에이형 소심한 나지만 나 니앞에서는 용감해지는 동화 속 멋진 왕자님이 되줄게 Rap)
언제부턴진 알수 없네 가슴 뛰는 이 증상... 애초부터 사랑이란걸 잊은 삶에 불씨를 일으킨 원인 모를 이 느낌... 이제 알겠어. 네 눈빛... 그리고 네 모든 것들이 날 바꿨어. 이건 누구도 설명 할 수 없어. 꼬맹이들 마냥 그런 한순간의 감정이 아냐, 장난이 아니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