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 괜찮은 답안을 제시한다. 천편일률적인 발라드 음반들의 홍수 속에서 하울의 2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이른바 '발라드 공식'과 '감정과잉' 대신 사뿐한 걸음걸이를 취한다. 주류 대중음악계에서만큼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몇몇 트렌드들을 캐치하여 수용함으로써 진부하지 않은 대중성의 가능성을 탐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영민한 선택이다.
하울의 이번 앨범은 그의 음악적인 의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보사노바와 왈츠 등의 다양한 장르의 차용은 특유의 파퓰러함과 어우러져 색다른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 한 예로 '두 번째 달'이 참여한 곡들은 하울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음악적인 이질성을 희석하고 있다. 하울의 이런 시도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그가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대중성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