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임헌정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메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했다. 1985년 귀국하여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1989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위촉받아 현재까지 10여년의 기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구적인 자세로 오케스트라의 높은 음악적 기량과 탁월한 음악 해석을 가능하게 하여, 가장 신선하고 들을 만한 음악회의 창조자로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한국 음악계를 선도하는 가장 주목받는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지휘자 임헌정에게는 늘 '처음',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그것은 음악가로서의 도전 정신이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재학 시절,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를 한국 초연하였고, 1974년 제14회 동아콩쿨에서는 작곡 부문 최초의 대상 수상자가 되어 작곡가로서도 일찍이 그의 재능을 인정받았다(현재까지도 작곡 부문에서는 '대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리고 문화체육부가 지정하는‘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음악 부문’제1회 수상자의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또한 음악가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현대음악과 우리나라 작곡가의 곡들을 발굴, 다양한 레퍼토리 개발과 참신한 기획연주로 국내 음악팬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었다. 최근의 도전인 '말러 교향곡 전곡시리즈' 또한 같은 맥락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음악사상 국내 교향악단으로는 처음으로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의 대장정을 시작하여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찬사와 음악팬으로부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리고 2000년에는 말러 교향곡 시리즈과 함께, LG아트센터의 개관기념 연주회와 세 번에 걸친 브람스 페스티발에서 탁월한 음악 해석력과 정제된 하모니로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을 음악만이 줄 수 있는 환희의 세계로 이끌어 들였다.
2000년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안뮤직페스티발 개막 연주에서 도쿄심포니와의 만남, 호롤룰루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독일에서 가장 오랜된 프로 교향악단인 바덴바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휘로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활동을 넓히고 있는 지휘자 임헌정은 얼마 전 독일의 만하임음대와 서울대음대 연합오케스트라 음악회에서 Mannheimer Morgen지와 Die Rheinpfalz지로부터 "서울대 음대 임헌정 교수의 섬세하고 정확한 지휘 하에 부드럽고 풍부한 현악기의 음색과, 독특하고 인상적인 관악기의 음색은, 마치 굴절거울 속에서 환상적이고 풍자적인 모습이 겹쳐져 비추어지는 일종의 상상 속 오케스트라와 같은 지워지지 않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임헌정 교수는 고상하고 우아하면서도, 관객을 사로잡는 듯한 지휘와 더불어, 정확한 리듬을 살리고 서정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데에 몰두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국내 음악계는 '임헌정'과 '부천필'이라는 단어만으로 사람들을 음악회에 불러들이고 있다. 도덕적이고 일관된 음악 철학, 그리고 음악을 향한 진지함을 지켜온 그의 왕성한 활동으로 올바른 음악문화를 선도한 임헌정은 이제 21세기 한국 음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음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천필 홈페이지참조 http://www.bucheonphil.or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