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비오는 날엔 멀어진 사람이 그리워 내가 싫어져 나를 떠난 사람들 내 저울질에 밀려난 사람들 무얼 하고 있을까 혼자서 지내는 일에 익숙해지는 건 힘들어 눈이라도 오는 날에는 내 신센 찢어진 한 폭의 그림같아 둘이 아니라면 짐승처럼 초라한 종말을 견뎌야 할 거야 그건 말도 안되지 하지만 누구든 만나서 사랑할 순 없잖아 나같은 볼품없는 사람 만나지 않을 만큼 안목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을 원해 이처럼 비오는 날엔 멀어진 사람이 그리워 내가 싫어져 나를 떠난 사람들 내 저울질에 밀려난 사람들 무얼 하고 있을까
이제 난 이 세상 위에 있는 건 사랑할 수 없을 것같아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비유였던 네가 없으니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어 두고 싶었던 단 하나의 희망 이토록 부질없어도 후회는 하지 않아 너라는 두레박을 타고서 사랑이라는 깊은 샘물을 맛보았으니 다시 널 만나 사랑할 수 있다면 평생 맨살로 땅 위를 기어다녀야 한대도 아무걱정 없이 널 사랑할 수만 있다면 불개미들이 내 살을 뜯어먹는대도 기꺼이 내 몸을 그들에게 내어 주겠어
마침내 하늘에 달이 떠 오르면 그 좋은 밤 속으로 순순히 들어가 어스름 새벽이 밝아 올 때까지 마음 편하게 놀아도 좋을 걸 기근에 귀한 음식을 남몰래 먹듯이 은밀하게 즐거움의 버튼을 누르는 두 사람 어느덧 하늘에 해가 떠 오르면 간밤의 달콤한 발작은 잊은 듯 신성한 동물인 체 걷는 사람들 사이로 스며 들어가 숨는다
니들이 겁낸 게 고작 이런 증세라면 세상의 다른 어떤 기쁨과도 바꾸지 않으리 본능을 참는 건 화대를 저축하는 것만큼이나 비겁한 일일 터 잘못될 경우만 무수히 많다는 경고 따윈 이제 들리지 않아
거리마다 가게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송 이 노래는 우리 모둘 위한 거죠 눈이 오면 어른들도 마치 아이처럼 좋아하네 맑은 눈을 바라보며 용서하고 서로 안아주네 함께라서 너무 좋아라 혼자여도 난 괜찮아 걱정 하나 없이 행복을 꿈꿔요 지금의 이 행복 그 누구도 뺏을 수 없어요 눈길 걷는 연인들은 마법에 걸린 듯 아름다워 쌓인 눈이 녹더라도 거리엔 얼룩 하나 남질 않아 할머니 할아버지도 영원한 청춘 속에서 살아가요 병실의 고통은 더 큰 행복을 향한 사다리일 뿐 눈 덮인 정원에서도 맘껏 살구를 따고 발가벗고 눈싸움해도 춥지 않아 이 꿈같은 행복에서 깨고 나면 보도 듣도 못한 즐거움이 또 찾아와요 멍멍이도 야옹이도 맨몸으로 걷는 법이 없죠 익살스런 표정 뒤엔 로코코 풍의 관능과 유희 함께라서 너무 좋아라 혼자여도 난 괜찮아 이 좋은 날 엄마도 함께 불러요 내가 부르는 이 크리스마스 송
거리마다 가게마다 은은하게 들려 오는 Christmas song 이 노래는 우리 모둘 위한 거죠 눈이 오면 어른들도 마치 아이처럼 좋아하네 맑은 눈을 바라 보며 용서하고 서로 안아주네 함께라서 너무 좋아라 혼자여도 난 괜찮아 걱정 하나 없이 행복을 꿈꿔요 지금의 이 행복 그 누구도 뺏을 수 없어요 눈길 걷는 연인들은 마법에 걸린 듯 아름다워 쌓인 눈이 녹더라도 거리엔 얼룩 하나 남질 않아 할머니 할아버지도 영원한 청춘 속에서 살아가요 병실의 고통은 더 큰 행복을 향한 사다리일 뿐 눈 덮인 정원에서도 맘껏 살구를 따고 발가벗고 눈싸움해도 춥지 않아 이 꿈같은 행복에서 깨고 나면 보도 듣도 못한 즐거움이 또 찾아 와요 멍멍이도 야옹이도 맨몸으로 걷는 법이 없죠 익살스런 표정 뒤엔 로코코 풍의 관능과 유희 함께라서 너무 좋아라 혼자여도 난 괜찮아 이 좋은 날 엄마도 함께 불러요 내가 부르는 이 Christmas song
너를 뒤로 하고 아쉬움 속에 달려오는 창 밖 하늘은 항상 슬픈 보랏빛이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보랏빛 공기 속에는 겨울 냄새가 스며들기 시작했어 우리 사랑은 한낮의 빛을 견디지 못할 연약한 슬픔이 되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렇게 머나먼 길을 말없이 걸어 왔나 봐 너는 가로수처럼 거릴 두고 살자고 말하지 난 울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닌 걸
겨울이 오면 푸르름을 다 떨군 가지 재를 뿌려 놓은 듯 암담하던 그 하늘 공기보다 싸늘한 네 손 그런 것들만이 내 마음을 시리게 했었던 건 아니었을 거야 우리 사랑은 한낮의 빛을 견디지 못할 연약한 슬픔이 되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렇게 머나먼 길을 말없이 걸어 왔나 봐 너는 가로수처럼 거릴 두고 살자고 말하지 난 울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닌 걸 너는 가로수처럼 거릴 두고 살자고 말하지 난 울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닌 걸 우리 사랑은 한낮의 빛을 견디지 못할 연약한 슬픔이 되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그렇게 머나먼 길을 말없이 걸어 왔나 봐 너는 가로수처럼 거릴 두고 살자고 말하지 난 울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닌 걸 너는 가로수처럼 거릴 두고 살자고 말하지 난 울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닌 걸
봄날 흰 국화 한 송이를 가슴에 품고 천천히 걸어가는 길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길을 걸으면 까닭 없이 한숨이 나사진 속 넌 변함없이 환하게 웃고 검은 선글라스 뒤 내 눈은 울고 있다 신발도 없이 처음 가는 길 여윈 발로 넌 눈 길을 걷고 있을까 꽃 길을 걷고 있나 이쪽은 숲 저쪽은 늪 막막한 사일 바라보네
마음 속에 널 가두고 이제 그 조그만 열쇠마저 잃어버린 나 내겐 돌봐야 할 꽃이 있어 울음을 삼켜 눈물을 창자 쪽으로 향해 흘리네 남은 내게 해 놓은 일 알기나 하나요 난 센 게 필요해 지독한 게 필요해 이젠 그 어디에도 없네
You 이렇게 마주 앉아 고길 굽기도 참 오랜만이군 지글지글 마블링이 어쩜 이리 고우냐 내게도 이런 꽃다운 시절이 있었지 모든 것이 황금처럼 빛나던 시절 그땐 내 손에 쥔 게 무언지 몰랐지 옆구리에 책은 그저 멋이었을 뿐 지금 내가 너에게 왜 이런 얘길 하는지 그 까닭은 모르지만 곧 알게 될 터이고 나는 지금 고뇌와 불 속을 헤매는 자들과 함께 그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런데 내가 왜 이런 얘길 너에게 하는지 그 까닭은 모르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하기로 하고 속단은 금물이지만 내 너에게 말하거니와 따분한 날이 많았네 시간 나는 대로 쏘다니다 마무린 언제나 술집 어떤 날엔 기억하기 위해 어떤 날엔 잊기 위해 그래 우린 늦가을 미친 바람처럼 그저 시간 나는 대로 거릴 쏘다니다 따분해지면 파티를 열고 소금에 레몬을 찍어 핥으며 데낄라를 들이켰지 어떤 날엔 기억하기 위해 또 어떤 날엔 잊기 위해 그렇게 술과 꽃등심의 나날은 들판을 가로질러 쉽게도 달아나 버리더군 어느새 내 육질은 늘어지고 파리한 얼굴에 귀밑엔 희끗한 터럭이 가득해 이제 양지나 사태 축에 속하는 나이가 됐지 그러나 아직 나의 꽃은 시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야 알았다 아직도 나에게는
가야 할 길이 있음을
얼마나 좋을까 그때 헛되이 보낸 시간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 우리가 술을 샀던 그 많은 돈을 지금 갖고 있다면 물론 부질없는 후회일 뿐이지 이제 알겠니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저지른 일보다 저지르지 않은 일을 후회할 것이니 그러니 너 어서 떠나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파도 출렁이는 먼 바다로 고기 향수라도 뿌려줄까 지금 내가 너에게 왜 이런 얘길 하는지 그 까닭은 모르지만 곧 알게 될 터이고 나는 지금 고뇌와 불 속을 헤매는 자들과 함께 그 고통을 겪고 있는데 속단은 금물이지만 내 너에게 다시 말하거니와 내 허리에 새겨진 핏빛 문신이 말해 주듯 내게도 꽃등심 같은 나날이 있었다는 것 자 온몸에 고기 향수를 뿌리고 길을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