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질 듯 타오르는 저 붉은 노을에 흠뻑 젖은 채 넌 내 어깨에 기대 눈물 흘렸지. 난 마지막 기차를 타고 떠나야 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어색한 침묵만 짙게 흐르고 난 애써 웃으며 작은 손을 내밀었지. 난 꼭 이렇게 떠나야만 하는 걸까. 넌 내게 마지막 사랑인줄 여인인줄 알았었는 데 아직도 하지 못한 말 남았는 데 오- 마지막 기차를 타고 떠나야만 해.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무심한 시계 소리만 커가고 넌 애써 웃음지며 안녕이라고 왜 난 아무 말 한마디도 못했을까.
마주했던 시간들이 낙엽처럼 흩어져 저 길가에 버려진 채로 바람에 날리네. 기다리는 나날들이 방안 가득 쌓인 채 수척해진 내얼굴 위로 외롭게 메말라 가네. 한번쯤 전화가 올 때도 됐는데 기다리는 마음 안다면 쉽지 않다는 건 알아 오랜 세월이었은까. 아무 말이라도 좋아. 다시 한번 듣고 싶어 시간 속에 묻힌 얘기들.
마지막 술잔에 너를 보내놓고 쓰라린 마음을 마셔버린다. 빈 술잔에 조용히 눈물이 떨어져 고이네. 알고 싶어 너는 왜 가려하는지 그렇게도 나를 사랑했었잖아. 얘기 해봐 너의 마음 알 수 있도록 얘기해. 무엇을 원해, 가진 것 모두 다 텅빈 가슴에 채워줄 수 있어 외로운 마음 느끼지 않도록 무엇을 원해, 너를 사랑했던 내 마음까지 접을 수 있는 데 떠나야 한단 그 말만은 하지마. 떠나가는 너의 흐린 모습 뒤고 우리의 사랑이 비가 되어 내리네. 잊지 못할 추억들이 이 비소리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