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울음을 따라 어두워가는 언덕에서 떠나 보내며, 그눈에 어리던 눈물 지금은 닿을수 없는 거리만큼아득한 그리움, 바람이 물어오는 까닭을 연기로 삼키며 행여 네게로 다다를 차표일까 손에 든 낙엽 하나 배떠난 기항지의 긴 기다림으로 맞닿은 지붕들 쓴잔에 어깨를 득먹이던 몇가닥 추억도 가을 추위에 떨다가 동화 같은 미래는 잊었다. 서글픈 행복이 아침 붐볕에 눈을 뜰 즈음, 바다가 드나드는 작은 창 열린 어느 정거장에서라도 문득 먼 곁으로 울리는 메아리에 너를 향한 내 기항의 세월도 끝이 날까
몸이 먼저 기억하는 일상이 흐트러진 자리에는 내가 붙잡지 못한 것들이 있다. 열세 살의 하늘, 스물의 봄, 서른의 너, 네가 없는 풍경에 낙엽은 차라리 행복이었다. 발 아래 저무는 쓸쓸한 소리도 차라리 우수였다, 비라도 오면, 청둥소리가 내 목소리를 삼킬 때까지 내 서른을 저주했다 무연한 일상에서 새삼스레 달력을 보게하고, 내일을 꿈꾸게 하던 너는 아직 나다. 서른 살에 서른을 더할 즈음이믄, 지금도 방황도 그리울까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난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걸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꺼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 듯이 흰눈 나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꺼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게 지겨울때 가이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녹은 봄날 푸르른잎새 위엔 예사랑 그대모습 영원속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