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80]

웬지 허전해지는 이런밤엔 차라리
슬픈 노래 들으며 창가에 앉아
그리운 추억의 불빛따라 끝없이 가고 싶은데
내겐 부르고 싶은 이름 남아 있기에
나즈막히 그대를 불러 보지만
어둠에 흩어진 불빛만이 내게 다가와 주네

※ 때론 잃어버린 순간 다시 찾고 싶지만
이별이 남기고 간 추억을 나의 가슴속에 새겨
한때 우리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
그대 머물다 가버린 나의 마음속에는
무심한 바람만 부네
어두워진 불빛아래 아쉬움에
눈물만 남기고 떠난 사람

문을 열고 들어와 내앞자리에 앉네
슬픈 그런눈을 하고서
우두커니 바라보고만 있네
식은 찻잔을 놓고 긴 시간이 갔네
우린 연인이기 이전에
늘 이렇게 타인처럼 지냈네
아 안녕이란 그 한마디에
난 무너지네 넌 멀어지네
아- 눈을 못뜨고 웅크린채로 앉아
나는 일어설줄 모르네
잘가라는 그 한마디 못하고
아- 눈을 못뜨고 웅크린채로 앉아
아픈 기억속에 서있네
사랑 한번 다하지도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