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말씀하시다(나레이션:고두심, 이상해)
여보 지금 뭐 하고 있는 게요?
뭐하긴요. 아이들 잘 되라고 빌고 있죠.
그것들이 뭘 잘했다고 날씨도 춥고
당신 몸도 성치 않으니 그만 둬요.
당신 저승 가서 철 들었수.
내가 어떻게 키운 애들인데요.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우리 아들 녀석 부부에게 자식 하나 점지 해 주옵소서.
철이 없어 에미 마음 헤아릴 줄 모르나.
그래도 저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입니다.
부모 된 도리로 자식이 잘 되는 것 바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부디 제 정성 받아 주시어아이 하나 점지 해 주옵소서.
그것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에 사랑 배우게 하옵시고
이 늙은 에미가 마지막으로 소원을 비옵니다.
우리 며늘 아기에게 아이 하나 점지 해 주옵소서.
부모님 은혜(회심곡 중에서)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오홍옹 오옹이 의아미로다.
보오오호오옹이 에헹에 억조창생 만민시주님네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 세상에 사람밖에 또 있나요. 이 세상에 태어나신 사람사람마다
홀로 절로 낳노라고 거들대며 벙청대도 불법 말씀 들어보면 사람마다
임자절로 아니 낳습니다. 제 일에 석가여래 공덕으로 어머님전 살을 빌고 아버님전
뼈를 받고 일곱 칠성님전에 명을 받고 재석님전의 복을 빌어
석달 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달만에 육신이 생겨 열달 만삭을 고히 채워서
이내 육신이 탄생을 하니 그 부모가 우릴 길러낼제 어떤 공력 드렸을까
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웁시고 마른 자리는 아기를 뉘여 음식이라도
맛을 보시고 쓰디 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 단 것은 아기를 먹여 오뉴월이라 짧은 밤에 모기빈대 각따귀 뜯을세라
곤곤하신 잠을 못다 주무시고 다 떨어진 세 살 부채를 손에다 들고
왼갓 시름 다 던지시고 허리둥실이 날려를 주시며
동지섣달 설한풍에 백설이 펄펄 날리는데 그 자손은 추울세라 덮은데 덮어주고
발치발치 눌러를 주시며 왼팔 왼젓을 물려놓고 양인양친이
그 자손의 엉둥허리를 툭 탁치며 사랑에 겨워서 하시는 말씀이
은자동아 금자동아 금이 로구나 만첩청산의 보배동아 은을 주면 너를 사고
금을 주면 너를 사랴 애지중지 기른 정을 사람마다
부모은공 생각하면 태산이라도 무겁지 않겠습니다.
나아하아하아 나아하아아 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아하 아아무
訓.부모님 (나레이션:고두심.이상해)
여보 임자 이제 가야할 시간이야.
훌훌 털고 그만 갑시다.
나 데릴러 오셨수.
그래요 이제 그만 가요.
나도 인제 쉬고 싶어요.
어서 앞장서요.
아들아 며늘아이야 우지마라.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만 부인만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한 분
더 얻게 되는 거란다.
부모는 자식을 하나
더 얻게 되는 것이고
너희도 자식을 낳아보면
알게 되려나.
아들아 며늘아기야
나는 이제 가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