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모리> 스물 치고 짐작헐까 삼십도의 맹장하니 옥모화용의 맑은 눈물 옥같이 지난양은 쌍수용용 옥같은 두 다리으(의) 유수같이 흐른 피난(는) 사람으(의) 자식은 볼 수 없네 수십 명이 귀(구)경을 하다가 오입쟁이 하나가 나서면서 제기랄 붙고 발질을 갈 녀석 저런 매질이 또 있느냐 집장사령을 눈 익혀 두었다 밖으(에) 문 나오면 급살을 주리라 저런 매질이 또 있느냐 매질하던 집장 사령이 돌아서 발 툭 탁 구르면서 못 하것네 못 하것네 집장 사령 노릇 못 하것네 이 놈으(의) 역이 아니면 역이 없느냐 우리 집에 돌아가서 농사의 역을 허여를 보리라 이런 몰골이 또 있느냐 춘향 모친이 발 동동 구를 적으 여러 오입쟁이 각자 흩어가며 나 돌아 간다 내가 돌아 간다 나는 사람 차마 볼 수가 없구나 발 돌리고 돌아 서는데 가노라 가네 나는 가네 이런 일은 다시는 보지 마라 사람을 치며는 저렇게 치느냐 사람으 자식은 볼 수가 없네
<진양조> 시르렁 시르렁 톱질이야 에이여-로 당그여라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 년으(의) 가난이야 복이라 하는 것은 어찌하며는 잘 타느냐 잘 살고 못 살기는 묘 씨기으 매였느냐 에여로 당그여라 시르르르르르 실근실근 톱질이야 여보소 마누라 어서어서 톱소리 맞소 이 박을 어서 타서 박 속은 끓여 먹고 바가질랑 팔어 다가서 목심 보명 살어나세 당그여라 톱질이로구나 에-여루 당기여라 시르르르르 굶던 일을 생각허고 맞던 일을 생각을 허니 이제도 굶어 죽을까 이 박ㅇ르 어서 타서 자식들도 많이 먹고 우리도 살어나세 에-여루 당그여라 시르르르르- 자식들아 이리 오너라 너의 큰 아버지가 독하고 모진 양반이 고금천지 또 있느냐 에-여루 당그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