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포크와 싸이키델릭의 만남은 '본토'에선 자연스러웠을지 몰라도, 1970년대 초 한국의 상황은 달랐다는 게 세간의 인식이다. 그에 따르면 당시 '통기타/포크'와 '그룹 사운드/싸이키'가 서로 음악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성공적인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각자의 길을 걸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틀린 얘긴 아니지만, 그렇다고 둘 사이의 선을 긋는데 방점을 찍을 필요는 없다. 실제로 두 부류는 공연 무대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았고 친밀한 교분도 쌓아나갔으니까. 이는 양자가 청년 음악문화의 주역이었던 걸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두 기수들의 실질적인 음악적 돌연변이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서유석의 5집이자 '신중현 작편곡집'인 [선녀/나는 너를]은 예외적으로 다가오는 음반이다.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