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전이냐? 아무래도 자신을 성공시킨 데뷔 앨범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세련미만 업그레이드시켜서 두 장 정도의 앨범은 더 내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2001년, 요리 보고~ 조리 봐도~ 교집합을 알 수 없는 윤상을 프로듀서로 선택한 2집 앨범을 발표하여 뒤통수를 치더니, 이번엔 <바보>와 함께 데뷔 앨범 투톱 중 하나인 <해줄 수 없는 일>의 작곡자이자, 그의 보컬에 어울리는 작곡자로 가장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뮤지션이었던 - 그러나, 2집에는 단 한 곡도 참여하지 않았던 - 신재홍에게 앨범을 맡기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번에 발매된 세 번째 앨범이 필자가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두 번째 앨범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2집이 노래보다 음악을 중심에 둔 음반이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