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from 판소리 여섯 바탕 눈대목-天聲의 恨 (0000) | |||||
|
6:56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 | ||||
from 박동진 - 박동진 창 변강쇠가 (가루지기전) (2000) | |||||
|
13:5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 | ||||
from 박동진 - 가루지기 타령 Vol.1 (1994) | |||||
|
- | ||||
from 판소리 여섯 바탕 눈대목-天聲의 恨 (0000) | |||||
|
- | ||||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
4:33 | ||||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2(단가) (0000) | |||||
|
4:28 | ||||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5(적벽가) (1994)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9:08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7:55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
8:03 | ||||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10:52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심청가 (1988) | |||||
|
- | ||||
from 단가 (1994) | |||||
|
11:48 | ||||
from 박동진 - 박동진 창 변강쇠가 (가루지기전) (2000)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15:40 | ||||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
17:09 | ||||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
9:0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까마귀 나앉으며, "원 내 죄상이 그렇다 하더라도 여럿이 모인디서 남의 파기를 시킨단 말이요, 예이, 여보시요." 이렇든 분주헐제 또한편을 바라보니 길짐승들이 나와 놀제 상좌다툼을 하는디 이런 가관이 없것다. <중모리> 공부자의 작춘추에 절필허든 기린이며, 삼군삼영 거동시에 천자옥련 코끼리며, 옥경선관이 승필헐제 풍채좋은 사자로구나. 출입풍조에 용맹있는 포범이며, 서백이 위수 사냥헐제 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박랑 중에 져걱시황 저 다람이, 강수동유원야성에 슬피우는 저 잔나비, 꾀많은 여시, 날랜토끼, 털좋은 노구리, 꼬리좋은 족제비, 살가지, 오소리, 산피 둠피 날담부 길담부며, 암곳 숫곰, 노루, 사슴, 너구리, 승냥이, 산쥐, 밭쥐, 들쥐, 집쥐, 또한 쪽제비며, 이따위 동물들이 앙금살짝 모여들더니 상좌다툼을 허는구나. <아니리> 너구리가 나앉으며 허는말이, "우리가 연연이 기회하여 노느니, 좋은 좌석에 상좌가 없으니까 첫째 어른이 없으니 문란해서 못쓰것더라 잉. 그러니께 금년부터 상좌를 정해놓고, 나이많은 짐승을 어른으로 뽑아가꼬 그 지시를 받어서 노는것이 어떤고." 하니께 여시 여호란 놈이 싹 나앉으며, "대체 그말 잘났오. 아 글쎄 우리가 점잖으니 저녁때가 되면 술잔이나 먹고 시조나 부르고 이러는것이 아니라, 아, 이놈들이 술을 먹고 술에 취해놓으면 싸움을 해가꼬 피투성이가 되는디, 아, 작년에도 멧돼야지 큰아들놈이 안 죽을만치 뚜들며 맞어서 업혀가고 생야단을 혔단 말이여. 요것이 모두 어른이 없어서 이렇거든, 그러니께 어른을 정해서 그 자리에 모셔놓고 노는것이 좋재, 그말이 좋으면 저기 앉은 장도감 노루 당신은 언제낫오," 노루란 놈이 턱 나앉더니, <진양> "내 나이를 생각허면 하날로 올라간 이태백이는 날과둘이 동갑으로, 광산십연 글을 짓다가 태백은 사람이라 하날로 올라가고, 나는 미물둔재가 되였으나 태백의 연갑이 되였으니 내가 상좌를 못하겠느냐." <아니리> 너구리란 놈이 턱 나앉더니만, "장고담은 저만큼 가시요. 나는 키가 크고 풍채가 괜찮길래 낫살이나 퍼먹은줄 알았더니 만은, 인제봉께 내 고손자뻘도 안돼. 저만치 가시요." 노루가 기가멕혀, "아, 그라면 달파총 당신은 언제낫오." <중모리> "내 나이를 가만히 생각허면, 삼국시절이 분분헐적으 위왕 조조가 사해를 거의 씰다싶이 허고 동작대를 지을적으, 좌편은 금봉류요 우편은 봉황루라, 이교에 뜻을 두고 조자건의 글씨를 빌어 동작대를 부운 허던 조맹덕의 연갑이 되였으니 내가 상좌를 허여보자." <중중모리> 멧돼야지란놈 나앉는다, 멧돼야지란놈 나앉는다. 꺼적눈을 끔적끔적, 나발같은 주둥이 이리저리 내두르며, "자네들 내나이를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이를 들어보소. 한광무 시절에 간의대부마다허고 부운으로 채일삼고, 동강칠리탄 낚시줄을 던져놓고 고기낚기 힘써하던 엄 자릉의 시조하고 날과 한가지 연갑이니 내가 상좌 못 하것냐." <중모리> 토끼란놈 나앉으며, "요놈조놈 다 듣거라. 내 나이를 생각허면, 나는 한나라 사람으로 흉노국에 사신갔다, 십구년 충절지키어 고국산천 험한길로 허유허유 올라오던, 소중낭의 연갑이 되였으니 내가 상좌를 못 하것느냐." |
|||||
|
6:22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그때여 별주부는 모래속에 잠신해서 사방산천을 살필적에, 그 산중에 가는 짐승들의 대환란이 생겼는디, 어째 그러냐 허면, 아 이 짐승들이 곡식을 뜯어 먹응께, 백성들이 관가에다 그냥 보고를 해서 이 짐승들을 잡아주십사 하니께, 관가에서 포수를 수백명 동원해가지고 날짐승이고 길짐승이고 쏵 다 잡아죽기로 작정이란 말이여. 아 그런디, 그때 그 소문을 어떻게 들었는고 하니, 다람쥐란 놈이 딱듣고서 사방으로 통문을 돌려 놓은것이, 짐승들이 쏵 모여가지고 상좌다툼을 허는디, 그 날짐승들이 먼저 모여들어 상좌다툼을 허것다. 앵무새가 나앉으며, "오늘은 내가 상좌를 할란다." 봉황새가 꾸짖으며, "워라, 괘씸한놈 같으니. 어디서 상좌를 한단 말이여. 후리아들놈의 자식 같으니라고." "거, 어째 그렇단 말이요." "오냐." 봉황새 허는말이, <중모리> "이내 말을 들어보아라. 순임군 남훈전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구성 노래헐적, 기산 높은봉 아침 햇빛 내가 앉어서 울음을 울어, 팔백년 눈물이 울울허여 주문무 나겨시고, 만고대성 공부자도 내 앞에서 탄식을 허시고, 천길이나 높히날아 기불탁족 허여있고, 영축산 높은오동 기염기염 기여올라 소상반죽 좋은열매 내 양식을 삼아노니, 내가 어른이 그아니냐." <아니리> 까마귀 나앉으며, "그다음에는 내차례다, 까옥까옥." 부엉이 꾸짖으며, "워라, 이 쾌심헌놈. 어디를 상좌한단 말이냐. 이놈아 응, 전신에 흰빛없고 눈구녁 주둥이 대구빵 심지어 발톱까지 시커먼놈의 자식이 후리아들놈의 자식아. 어디 상좌한단 말이냐, 응." 까마귀 기가막혀, "아니 대그빡 크고 눈구녕 쑥 들어가고 발톱질고 털이 넓적넓적 허면 네놈이 어른이냐. 네이놈 부엉아 잔소리 말고 내근본 들어라." <엇중모리> "내근본을 들어라, 이내근본을 들어봐라. 이 주둥이 길기는 월광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옴땅을 지내다가 왕희지 깊은곳에 풍빠져 먹물들어 이 몸이 검어있고, 은하수 생긴후에 그 물이 다리를 놓아 견우직녀를 건네주고 오는길에 적벽장 성희헐적에 남비 둥둥 떠 삼국홍망을 의논허고, 천하에 반포음을 나혼자 간것이니 비금조수 효자는 천하에 나뿐이라. 아이고, 설음이야, 어~ 설움이야." <자진모리> 부엉이 허허웃고, "네 암만 그런데도 네 심청 괴아하야 열두가지 울음을 울어, 과부집 낙에 앉어 울음을 울어서 동할제, 까옥까옥 도드락 도르락 괴이한 울음을 울어 수절과부 유인하고, 네소리 꽉꽉나면 세상인간이 미워라 돌을 들어서 날릴적에 너 날자 배떨어지니, 세상에 미운놈은 너밖에 또 있느냐. 피똥이나 가져가지, 이 좌석은 불길허다, 이 좌석은 불길혀다." |
|||||
|
6:09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9:58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13:52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7:11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6:4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
6:17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 | ||||
from 박동진 - 박동진 창 변강쇠가 (가루지기전) (2000) | |||||
|
6:14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중모리>
도사가 용왕의 맥을 다시집고 반색허여서 허는말이, "간맥이 경동하고 비위맥이 상하기는 복중에 든병이고, 수족이 무량허고 두눈이 어둡기는 음양으로 난 병이라. 음해화동에다가 황달을 겸햇으니 진세산간에 천년토끼 간이 아니면 신사이원 누루황 새암천 돌아갈귀 하시겄오." <아니리> 용왕이 하는 말이, "어찌해서 신롱씨 백초약은 약이 아니되옵고 쬐간한 퇴깽이 간이 약이 되더란 이말씀입닝껴." 도사가 가로되, "대왕은 진이요, 토끼는 묘라. 묘을손은 음목이요 간진술은 양토로다. 수생목 허였으니 상극이 아니되며 어찌해서 약이 아니 되오리까." 용왕이 말듣고, <진양> "연하오 수연이나 창망헌 진세간의 벽해 만경 밖으 백운이 구만리디, 여산송백 울울창창 삼청고분이 황능지묘라. 토끼라허는 짐승은 해외일월 밝은세상 백운이 무정처로 시비 없이도 다니는 짐생을 내가 어찌 구하드란 말이요, 죽기는 십사와도 토끼를 구하지 못하겠아오니 달리 약명을 일러를 주시요." <아니리> 도사가 가로되, "용왕의 성덕으로 어이 성공할 자신이 없아오릿가." 말을 마친후에 홀연히 간곳없다. 공중으로 향하야 무수히 재배후으 수부조정 만조백관을 일시에 차대령을 내려노니 아 우리세상 같고 보거드면 일품 재상님네가 들어올 것이로되 수궁이 되여노니 물고길들이 야들이 등때기다 모두 그 괴상한 이름을 하나씩 붙이고 들어오는디 말이여 이런 가관이 없던 것이었다.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5:3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11:21 | ||||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7:31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9:35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11:05 | ||||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
7:44 | ||||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
- | ||||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
14:45 | ||||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
9:47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13:33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8:51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16:06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
-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
9:59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
13:37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
- | ||||
from 박동진 - 충무공 이순신전 (2006) | |||||
|
10:05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심청가 (1988) | |||||
|
6:56 | ||||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
13:30 | ||||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
3:04 | ||||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
- | ||||
from 박동진 - 박동진 창 변강쇠가 (가루지기전) (2000) | |||||
|
- | ||||
from 박동진 - 가루지기 타령 Vol.2 (1994) | |||||
|
10:17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자라가 토끼화상을 받아들고 아무리 생각히봐도 넣을곳이 없지. 얼른 한 꾀를 생각하고, "옳다. 넣을디 있다." 허고서 모가지를 쑥 빼가꼬 목덜미다가 화상을 넣고 모가지를 확 움쳐 쎄려 놓으니, 화상이 저 막동창세기 있는디가 딱 들어 붙어가꼬 물한점 묻을배가 만무였다. 어전에 복지하니 어주삼배 주시는지라, 어주삼배 얻어먹고 별주부 본가로 돌아오니, 아 그때여 별주부 모친이 살아 있는디, 금년 나이가 일백구십여덟살인가 아홉살인가 되는디, 여러백년 묵은 암자라가 되놓으니 똥게가 다 부서졌는디 암상만 남았구나. 별주부가 세상 간단말이 돌아노니 집안난리가 났던 모양이더라. 아, 이 물색모르는 별주부가 딱 들어강께 별주부 모친이 우는디, <진양> "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별주부야. 네가 세상을 간다니 세상에는 왜 가느냐. 삼대독자 네 아니냐. 세상이라 하는디는 인심이 소박하여 수중인갑이 얼능허면 잡기로만 위주한다. 불쌍허구나 느그 부친이 세상구경을 나갔다가 모래속에 잠신 허였더니, 어부의 쇠꼬치로 등이 찔려 죽었구나. 청성궂은 이내몸이 아니죽고 살아나서 유복자로 너 하나를 길러낼제, 열다섯살에 소상강으로 장가들여, 수물둘에 급제허여, 남이 다 나를 보고 늙은이는 팔자가 좋소이다 이르는디, 만레사셍을 왜가느냐. 나를 죽여 묻고 갔으면 갔지 살려두고는 못가리라." 별주부를 붙들고서 가지 말라고 만류를 헌다. <아니리> 별주부 엎쳐 여짜오되, "소자가 어찌감히 사사로이 세상을 나가오리까. 대황 병이 위중하야, 원해 삼만리에 있는 토끼라고 하는 짐승을 구하러 가오니, 어머니께서는 아무걱정 마시고 기체보존 하시옵소서." <중중모리> 별주부 모친 그말듣고, "기특허다, 내자식아. 내가 너를 기를적에 국가에는 충신이요, 부모께는 효도하라 내가 너를 길렀더니만, 내소원을 풀었구나. 여봐라, 주부야. 네가 세상에 나가서 토끼를 구하면은 다시 수궁으로 오지만은, 만약 토끼를 못구하면 무슨 낯으로 네가 수궁으로 오겠느냐, 세상에서 네가 자결을 허여라." 이렇듯이 별주부를 부여잡고 정중하게 말을헌다. <중중모리> 주부 마누라가 나온다, 별주부 마누라 나와, 자라생긴 모냥보면 어여쁜디가 없지만은, 걸음 하나는 일색이라. 착복한 일이없이 천생으로 생긴모냥, 아장 아장 아장 나오더니, "아이고, 여보나리. 날 버리고 가실테요. 화류동풍 좋은시절 우후청강 맑은물에, 우리양주 둥실떠서 어적소리 화답허고 사랑노래 부르더니, 차마 어이잊고 가더란 말이요. 동지차야 긴긴밤을 잠 한숨을 어찌잘까." 자라가 듣고 화를내며, "위국자는 불고가라 옛글에 일러있고, 남아하필 연처자랴 막향강촌 노장년허소. 우리몸이 신하되야 병든 용왕을 살리려고 약 구하러 가는 길인디 무슨 잔말을 그리 허느냐. 자네말 한마디에 장부간장 다 녹는다 나 다녀옴세 그만울게." <아니리> 이렇듯이 작별을 허며, "내가 가기는 가지만은 한가지 못잊고 껄쩍지근 헌것이 있느니라." 주부 마누라 하는말이, "아이고, 무엇이 그리 껄쩍지근 허요. 칠십당년 늙은 노모를 봉양 못하고 가니, 그것이 그렇게 못믿어워요. 이팔청춘 소첩을 못믿어워서 그러시요." "바로 고것이다, 고거여. 이것, 내가 챙피해서 말은 안하지만 말이여, 자네를 가만히 봉께 요새 말이지, 요 등성이 넘어 남생이란 놈하고 가끔 재미를 본단말을 들었어. 그런데, 그놈이 달밤에 보면 꼭 나뽄났단 말이여. 그러나 그놈 몸둥이서는 노랑내가 나고, 내 몸둥이에서는 비린내가 낭께 내음으로 봐가꼬 가늠하라 그말이여. 조심혀 잉." 이렇듯이 당부하고, |
|||||
|
11:49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호랑이가 탁 버티고 앉았으니, 좌우에 짐승들이 죽을까봐 죽엄감 되가지고 한편쪽에서 쭈그리고 앉어 고개 팍 쑤그리고 있는디, 그때여 별주부란 놈이 저 밑 또랑가시서 목을 쪼금 내놓고 가만히 바라보니, 오목한 골짜기에 여러 짐승들이 모여있는디, 붉고, 희고, 노리고, 검고, 재동이도 있는디 그 가운데 호랑이란 놈이 덜렁하니 앉었단 말이여. 아, 별주부가 그것을 딱 퇴끼로 알았던 모양이여. 화상을 내어서 봤으면 그럴리가 없는디, 건방지게 화상도 안 내보고 지가 제손시 파악을 하던 것이였다."마, 나 참말로 퇴깽이라고 하길래 조막데기만 한줄 알았더니 저렇게 크고 엄하게 생겼더라면 내가 무단히 나왔네여. 그러나 내가 저를 볼라고 나왔는디, 저 놈이 저 발톱하고 저 이빨하고 저 눈구녁. 엄마, 저놈 꼬리 좀 보소. 아따, 그놈 참말로 엄하게 생겼다. 그렇지만 죽더래도 내가 저를 한번 불러불것이다." 허고 저기 앉은게 토생원 아니요 허고 부른다는것이, 원해삼만리를 그 찬 바닷물을 아랫턱으로 밀고 차고 오느라고 아래 택조가리가 딱 굳었네그려. 첫번에 잘 나오다가 토짜를 살짝 늦춰 놓은것이 호짜가 되버렸단 말이여. "저거, 저...저 여러짐승들 중에 한가운데 덜렁허니 앉은 짐생이 그 눈구녁 크고 발톱길고 꼬리크고 토토토...호생원 아니요." 허고 불러놓으니, 호랭이란 놈이 본래가 육식을 허는 놈이라 짐승들을 쏵 잡아먹어서 사람으로 치면은 인심을 잃었단 말이여. 야가 어디 지나가기만 하면 쥐새끼도 저 쎄려죽일놈 호랭이 호랭이 허는판인디, 아, 느닷없이 존칭을 대갖고 호생원자가 딱 들어갔거든. 돼야지고, 여시고, 너구리고, 그냥 퇴깽이고, 쏵 내버리고 내려 닥치는디, <엇몰이>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송림깊은 산골에서 한 김생이 내려와. 저 짐승의 거동을 보아라. 두 귀는 찢어지고, 꼬리잔뜩 한발이나 넘고, 동개같은 앞다리, 천둥같은 뒷다리, 몸은 얼룽덜룽, 위에 머리를 흔들며, 새낫같은 발톱으로 잔디뿌리 왕모래를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좌르르르 뿌리고, 주홍입 딱 벌리고서 호휑휑 허는소리, 산천이 으근으근 땅이 툭 꺼지는듯, 자라가 깜짝놀래 목을 움츠리고 가만히 엎쳤구나. <아니리> 호랭이가 쫓아내려 오는바람에 별주부가 어떻게 그냥 겁이 났던지 모래속으로 쏙 들어간것이 죽 떠먹은 자리가 됐네여. 호랭이란 놈이 턱 내려와서 사방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지. "아, 여기서 금방 나보고 호생원 아니고 허고 불렀는디 무엇이 나를 불렀는고. 마 이렇게 봉께 그냥 돼야지고 너구리고 여시고 노루고 쏵 다 도망가 버렸네." 호랭이 기가멕혀, "허허, 나 참말로 뱃때기가 고플랑께 별 더러운일 다 생겼네여. 금방 여기서 호생원 아니요 허고 불렀는디 무엇이 불렀는고, 이것 참말고 귀신잡어 먹고 도깨비똥쌀일 생겼네여. 워라, 도로 올라갈 수밖에 없느니라." 하로거 도로 올라가는 판인디 아니 별주부란 놈도 재수가 없어 그랬던 어째 그랬던, 호랭이 앞발작 디딘데가 딱 누웠다가 호랑이가 발짝을 뚱 띵께 야가 장기궁짝 나자빠 지득이 발라 나자빠 져가지고 바리작 바리작. 호랑이가 딱 보더니만, "음마 요것이 나를 불렀나. 부지 괴물짐승이로구나. 그것 참 처음보는 것인디, 요리보아도 동글동글 조리보아도 동글동글 요것이 무엇인가. 소똥이 말렀는가. 그러면 쏘내기 맞은 자국이 없고, 방구부채 같으면 지가 자루가 없고, 거스다 소두방 뚜껑같으면 꼭데기가 없네여. 아 이 잡것이 뭣이여. 네가 도무지 뭐냐. 둥글넓적 검은 편편이냐. 아 이 잡녀려자식이 말이 없네여." 호랑이가 한참 생각하더니 제손시 무릎을 탁 치며, "옳지 요것이 다른것이 아니라 하나님 똥이로구나. 하나님똥 먹으면은 명길고 거기다가 잔병 안난다더라. 그렁께 내가 요 잡것을 왼통으로 생켜버릴것이다." 허고서 별주부를 반짝 들어다가 그 무지한 호랑이 어금니 이빨 저 속에다 넣고 콱 씹을라고 허는 판인디, 별주부가 생각하니 원해삼만리를 와가지고 말한마디도 못하고, 요놈의 짐승이 무엇인지 몰라도 요놈의 짐승뱃속에가 똥될일을 생각허니 어안이 벙벙허구나. 내가 죽더래도 요놈의 짐승이름이 무엇인지 내가 짐승이름이나 알고 죽을것이다 허고 목아지를 쑥 빼가지고 쪼끄만한 소리로, "여보시요 우리 통성명 헙시다." 해놓은것이 호랑이가 먹을라다가 목구녕에서 뭣이 삑삑 소리가 낭께 워뜩케 놀랬든지 깜짝 놀래가지고 훽 집어 내버리며, "네가 무엇이냐." 별주부가, "당신은 누구요." "오, 나는 이 산중에서 어른인 호랭이 호생원이다." 별주부란 놈이 호랭이 호랭이 말만 들었지 호랭이란 말을 듣더니 대번 등가죽에서 땀이 확 쏟아짐서 한마디 거짓말도 없이, "예, 나는 수궁별주부 자라새끼요." <중중모리> 호랭이가 춤을 춘다 호랭이가춤을 춘다. "얼씨구야, 절씨구, 내가 평생 원하기를 황대탕이 원이더니만 멋진 진미를 먹어보자." 별주부가 기가멕혀, "아이고 나는 별주부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남생이요." "남생이면 더욱좋다. 남생이라고 허는것은 습기에 좋다더라. 이 약을 먹어보자." 별주부가 기가멕혀, "아이고, 나는 남생이도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어냐." "내가 두꺼비요." "두꺼비 같으면 더욱좋다. 너를 산채로 잡어 빳빳히 말려죽여 불에다 바짝 살러 멧돌에다 달달갈어 물에다 타서 먹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 어~이 약을 먹어보자." <중모리> 별주부가 기가멕혀, "죽었구나 죽었구나. 이제는 내가 죽었네. 나 죽기는 섧잖으나, 우리대황을 누가 살리며, 우리대황께서 날 보내고, 옛날에 진시황이 만리성을 널리쌓고 아방궁 높이짓고 장생불사를 하랴허고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의 불노초를 구하라고 보낸후에, 망사대를 높이짓고 오날올까 내일올까 기다리고 바래득이 그와 정녕 같은지라. 죽었구나 죽었구나, 남해용궁 별주부가 세상에서 죽는구나." |
|||||
|
11:5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호랑이가 탁 버티고 앉았으니, 좌우에 짐승들이 죽을까봐 죽엄감 되가지고 한편쪽에서 쭈그리고 앉어 고개 팍 쑤그리고 있는디, 그때여 별주부란 놈이 저 밑 또랑가시서 목을 쪼금 내놓고 가만히 바라보니, 오목한 골짜기에 여러 짐승들이 모여있는디, 붉고, 희고, 노리고, 검고, 재동이도 있는디 그 가운데 호랑이란 놈이 덜렁하니 앉었단 말이여. 아, 별주부가 그것을 딱 퇴끼로 알았던 모양이여. 화상을 내어서 봤으면 그럴리가 없는디, 건방지게 화상도 안 내보고 지가 제손시 파악을 하던 것이였다."마, 나 참말로 퇴깽이라고 하길래 조막데기만 한줄 알았더니 저렇게 크고 엄하게 생겼더라면 내가 무단히 나왔네여. 그러나 내가 저를 볼라고 나왔는디, 저 놈이 저 발톱하고 저 이빨하고 저 눈구녁. 엄마, 저놈 꼬리 좀 보소. 아따, 그놈 참말로 엄하게 생겼다. 그렇지만 죽더래도 내가 저를 한번 불러불것이다." 허고 저기 앉은게 토생원 아니요 허고 부른다는것이, 원해삼만리를 그 찬 바닷물을 아랫턱으로 밀고 차고 오느라고 아래 택조가리가 딱 굳었네그려. 첫번에 잘 나오다가 토짜를 살짝 늦춰 놓은것이 호짜가 되버렸단 말이여. "저거, 저...저 여러짐승들 중에 한가운데 덜렁허니 앉은 짐생이 그 눈구녁 크고 발톱길고 꼬리크고 토토토...호생원 아니요." 허고 불러놓으니, 호랭이란 놈이 본래가 육식을 허는 놈이라 짐승들을 쏵 잡아먹어서 사람으로 치면은 인심을 잃었단 말이여. 야가 어디 지나가기만 하면 쥐새끼도 저 쎄려죽일놈 호랭이 호랭이 허는판인디, 아, 느닷없이 존칭을 대갖고 호생원자가 딱 들어갔거든. 돼야지고, 여시고, 너구리고, 그냥 퇴깽이고, 쏵 내버리고 내려 닥치는디, <엇몰이>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송림깊은 산골에서 한 김생이 내려와. 저 짐승의 거동을 보아라. 두 귀는 찢어지고, 꼬리잔뜩 한발이나 넘고, 동개같은 앞다리, 천둥같은 뒷다리, 몸은 얼룽덜룽, 위에 머리를 흔들며, 새낫같은 발톱으로 잔디뿌리 왕모래를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좌르르르 뿌리고, 주홍입 딱 벌리고서 호휑휑 허는소리, 산천이 으근으근 땅이 툭 꺼지는듯, 자라가 깜짝놀래 목을 움츠리고 가만히 엎쳤구나. <아니리> 호랭이가 쫓아내려 오는바람에 별주부가 어떻게 그냥 겁이 났던지 모래속으로 쏙 들어간것이 죽 떠먹은 자리가 됐네여. 호랭이란 놈이 턱 내려와서 사방을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지. "아, 여기서 금방 나보고 호생원 아니고 허고 불렀는디 무엇이 나를 불렀는고. 마 이렇게 봉께 그냥 돼야지고 너구리고 여시고 노루고 쏵 다 도망가 버렸네." 호랭이 기가멕혀, "허허, 나 참말로 뱃때기가 고플랑께 별 더러운일 다 생겼네여. 금방 여기서 호생원 아니요 허고 불렀는디 무엇이 불렀는고, 이것 참말고 귀신잡어 먹고 도깨비똥쌀일 생겼네여. 워라, 도로 올라갈 수밖에 없느니라." 하로거 도로 올라가는 판인디 아니 별주부란 놈도 재수가 없어 그랬던 어째 그랬던, 호랭이 앞발작 디딘데가 딱 누웠다가 호랑이가 발짝을 뚱 띵께 야가 장기궁짝 나자빠 지득이 발라 나자빠 져가지고 바리작 바리작. 호랑이가 딱 보더니만, "음마 요것이 나를 불렀나. 부지 괴물짐승이로구나. 그것 참 처음보는 것인디, 요리보아도 동글동글 조리보아도 동글동글 요것이 무엇인가. 소똥이 말렀는가. 그러면 쏘내기 맞은 자국이 없고, 방구부채 같으면 지가 자루가 없고, 거스다 소두방 뚜껑같으면 꼭데기가 없네여. 아 이 잡것이 뭣이여. 네가 도무지 뭐냐. 둥글넓적 검은 편편이냐. 아 이 잡녀려자식이 말이 없네여." 호랑이가 한참 생각하더니 제손시 무릎을 탁 치며, "옳지 요것이 다른것이 아니라 하나님 똥이로구나. 하나님똥 먹으면은 명길고 거기다가 잔병 안난다더라. 그렁께 내가 요 잡것을 왼통으로 생켜버릴것이다." 허고서 별주부를 반짝 들어다가 그 무지한 호랑이 어금니 이빨 저 속에다 넣고 콱 씹을라고 허는 판인디, 별주부가 생각하니 원해삼만리를 와가지고 말한마디도 못하고, 요놈의 짐승이 무엇인지 몰라도 요놈의 짐승뱃속에가 똥될일을 생각허니 어안이 벙벙허구나. 내가 죽더래도 요놈의 짐승이름이 무엇인지 내가 짐승이름이나 알고 죽을것이다 허고 목아지를 쑥 빼가지고 쪼끄만한 소리로, "여보시요 우리 통성명 헙시다." 해놓은것이 호랑이가 먹을라다가 목구녕에서 뭣이 삑삑 소리가 낭께 워뜩케 놀랬든지 깜짝 놀래가지고 훽 집어 내버리며, "네가 무엇이냐." 별주부가, "당신은 누구요." "오, 나는 이 산중에서 어른인 호랭이 호생원이다." 별주부란 놈이 호랭이 호랭이 말만 들었지 호랭이란 말을 듣더니 대번 등가죽에서 땀이 확 쏟아짐서 한마디 거짓말도 없이, "예, 나는 수궁별주부 자라새끼요." <중중모리> 호랭이가 춤을 춘다 호랭이가춤을 춘다. "얼씨구야, 절씨구, 내가 평생 원하기를 황대탕이 원이더니만 멋진 진미를 먹어보자." 별주부가 기가멕혀, "아이고 나는 별주부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엇이냐." "내가 남생이요." "남생이면 더욱좋다. 남생이라고 허는것은 습기에 좋다더라. 이 약을 먹어보자." 별주부가 기가멕혀, "아이고, 나는 남생이도 아니요, 그러면 네가 무어냐." "내가 두꺼비요." "두꺼비 같으면 더욱좋다. 너를 산채로 잡어 빳빳히 말려죽여 불에다 바짝 살러 멧돌에다 달달갈어 물에다 타서 먹으면 만병회춘 명약이라. 어~이 약을 먹어보자." <중모리> 별주부가 기가멕혀, "죽었구나 죽었구나. 이제는 내가 죽었네. 나 죽기는 섧잖으나, 우리대황을 누가 살리며, 우리대황께서 날 보내고, 옛날에 진시황이 만리성을 널리쌓고 아방궁 높이짓고 장생불사를 하랴허고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의 불노초를 구하라고 보낸후에, 망사대를 높이짓고 오날올까 내일올까 기다리고 바래득이 그와 정녕 같은지라. 죽었구나 죽었구나, 남해용궁 별주부가 세상에서 죽는구나." |
|||||
|
11:37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자진모리>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정언 잉어, 한림박대, 대사성 도루묵, 방첨사 조개, 해운공 방게, 병사 청어, 군수 악어, 어사 숭어, 찰방 붕어 대장 범치, 조비장 조기, 비변랑청 장대 승대, 청다래, 가오리, 좌우 준치, 삼치, 멸치, 명태, 상어, 물메기, 미끈덩 배암정어, 대광이, 송이, 소가리, 꺽저구, 반지락, 송사리, 올챙, 눈쟁이, 가재, 개구리, 맹꽁이, 가재까지 영을 듣고 꺼벅꺼벅 꾸역꾸역 꾸역꾸역 들어오니, <아니리> 병든 용왕이 요만허고 보더니만, "야들아, 내가 용왕 왕이 아니고 한참 팔월 대목장날 바쁠 적에 생선전에 가면 도물주가 되였구나. 그러나 저러나 경내중에 어떤 신하가 세상에 나가 토끼란 짐승을 구하야 짐의 병을 낫게 허리요?" 좌우어족 귀면제졸이 서로 낯바닥만 말없이 물그러미 쳐다보고 있는디, <중모리> 왕이 보고 탄식헌다. "남의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 개자추와 광초만신 기신이는 죽을 임금을 살렸건만, 우리나라도 충신은 있지만은 어느 누구가 날 살리리요." 정언 잉어가 여짜오되, "승상 거북이 어떠허냐" 승상 거북이 지략은 넓사오되, 복판이 모두다 네모 - ㄴ고로 세상에를 나가오면 인간들이 잡아다가 복판을 떼어 대모장도 밀이개, 살착, 탕근모띄기, 주일쌈지끈까지 대모가 아니면 헐줄을 모르오니 보내지를 못허리라." "방참사 조개가 어떠허냐." "방참사 조개는 철갑이 꼿꼿허여 방신지체는 좋지만은, 옛글에 허였으되 관방휼지세허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서 펄펄 수루루 날어와 휼조난 조개를 물고 조개는 휼조를 물고 서로 놓던 아니허다 어부에게 둘다잡혀, 속절없이 죽게가 될터이니 보내지를 못허리라." "수문장 메기가 어떠허냐." 정언잉어가 여짜오되, "수문장 메기는 장수구대 허고 호풍신 허지만은 아가리가 너무 커 식량이 너룬고로, 조그마한 산천수에 요기깜을 구하랴고 이리저리 거닐다가 삿갓 쓴 어옹이 입감뀌어 물에다 넣으면, 감식으로 덜컥 생겨 인간의 이질설사 배앓이로 죽게되니 보내지는 못허리라." <아니리> 이리한참 분주헐제 해웅궁 방개란 놈이 열발을 짝 벌리고 쌀쌀기여 들어와 공손히 여쭈것다 <궁중모리> "신의 고향이 세상이라, 신의 고향이 세상이라, 창림 벽해산천수 가만히 잠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라봐 산중퇴 월중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득 집어다가 대왕전에 바치오리다." <아니리> 용왕이 기가막혀, "네 저것도 신하나, 지가 방게도 쌀방게도 못되고 똥방게란 놈이 지랄을 하는구나. 네, 여봐라. 네 저놈 조가 밉다. 두 엄지 발꼬락 촥짤러서 원문밖으로 내쫓아라 응." 이렇듯 분주헐제, <진양> 영덕전 뒤으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단족이요 장경오췌로다, 홍배등에 방패를 지고 앙금앙금 들어 오더니만 국궁재배를 허는구나. <아니리> 용왕이 상소를 보니 별주부 자라라, "네 충성은 기특허지만은, 네가 세상에 나가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하니 어찌 아니 원통허냐." 별주부 옆쳐 여짜오되, "소신이 재조 없아오나 수족이 너인 고로 강상에 둥실 높히떠서 망보기를 잘하옵고 인간의 봉폐는 없을듯 허나 해중지소생으로 토끼얼굴을 몰랐사옵니다. 토끼얼굴을 그려주면 꼭 잡아 바치오리다." "오! 기특한지고, 글랑 그리해라." <중중모리> 화공을 불러라, 화공을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토끼화상을 그린다. 남극천자 능허대에 일월 그리든 환장이, 동정유리 청홍연 금수추파 거북연적 오징어 불러 먹갈아 양두화필을 덤뻑 풀어 단청채색을 두루 묻혀서 이리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간에 경개보던 눈 그리고, 봉래방장 운무중에 내잘맡든 코 그리고, 난초지초 웬갖 향초 꽃따먹든 입 그려, 두견앵무 지지울제 소리듣든 귀 그려, 만화방창 화림중 펄펄뛰든 발 그려, 백설강상 저문날밤 방풍털 그리고, 신롱씨방백초에 이슬털든 꼬리 그려, 두귀는 쫑긋, 두눈 호리도리, 허리늘신, 궁뎅이 묫독 좌편청산이요, 우편은 록수라, 록수청산에 굽은장송, 휘늘어진 양류 속, 들랑날랑 오락가락 앙그조촘 기는토끼, 화충토 얼풋그려 아미산월 반륜퇴가 이에서 더할소냐. "아나, 였다. 별주무야. 네가 가지고 나가거라." |
|||||
|
6:51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
12:37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4:54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고고천변일륜홍(皐皐天邊日輪紅) 부상(扶桑)에 둥둥 높이 떠 양곡(凉谷)의 자진 안개 월봉(月峰)으로 돌고, 어장촌(漁場村) 개짖고, 회안봉(廻雁峰)의 구름이 더 노화(蘆花)는 눈되고 부평(浮萍)은 물이오, 어룡(魚龍) 잠들고 자규는 훨훨 날아서 동정여천파시추(洞庭如天波始秋) 금색추파(金色秋波)가 예아니냐.
앞발로 벽파(碧波)를 찍어다리로 뒷발로 창랑을 탕탕이리저리 저리이리 앙금 동실 뇝이 떠-도경(?)으 칠백리, 사면 바라보니 대산은 고을태 평야도 광대로다. 오초(吳楚)는 어이하야 동남으로 벌여 지광은 칠백리 파광은 하늘색, 천애무산십이봉(天涯無山十二峰)은 구름밖에 멀고 지산파무울차아(稽山罷霧鬱嵯峨) 산은 칭칭 높고 경수무풍야자파(鏡水無風也自波) 물은 추릉청 깊었난디, 어선은 돌고 백구는 분비(紛飛), 해오리 목파리 너서 진경이 가가감실 날아든다. 천리 시내는 경산을 두르고 이골 물이 주르르르르 저골물이 콸콸 열에 열두골 물이 한테 합수하야 천방자 지방자 얼턱져 구비져 건넌 병풍석(屛風石)어다가 쾅 마주쳐 버큼이 북적, 물넘기를 때려 와르르르르 퀄퀄 두들그러져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드메로 가자느냐, 삼월삼짓날연자(燕子) 날아들어 옛집을 찾고 호접은 편편, 나무나무 속잎 나 가지 꽃피어 아매도 네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느냐. |
|||||
|
8:32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진양>
가자 가자 어서가자 이수를 건너 백로주를 어서가자 삼산을 바라보니 청천외에 멀어있고 한곳을 당도하니 한사람이 나오는디 두눈을 딱 감고, 가죽으로 몸을싸고 두렷이 나오더니, 저거가는 토 서방아 나를 어찌 모르느냐. 나는 오나라 오자서다. 슬프구나 우리 오왕. 백배의 참소듣고 촉루검을 나를주어 목을찔러 죽게헌연후에 가죽으로다 몸을싸서 이물에 던졌구나. 원통함을 못이기어 월명이 멸하는걸 역역히 보랴허고, 내눈을 일쯕빼여 동문산에다 걸었더니, 내가 완연히 보았노라. 몸에싸인 가죽을 뉘라서 벳겨주며 눈없는게 한이로다, 창해만리 먼먼길 조심허여서 다녀오너라. <중중모리> 오강을 바삐지나 오강을 바삐지나, 적벽강을 당도허니, 삼족싸움이 파한후에 소자첨 범주유로다. 동산 달떠온다. 동산에 달떠온다. 두우 간으 배회 하야 백로횡강을 함께가, 소지노화월일선 추강어부가 빈배다 자라등에다가 저달을 실어라. 어라서 가 농명월 원해근산 장히좋네. 위수로 돌아보니 어조허든 강태공은 기주로다 돌아가고 은린옥척 뿐이로다. 영산홍녹에 봄바람도 그아니냐. 황봉백접 주루루루 풍덩 옥파창랑 떠오느니 도화라, 붉은꽃 푸른잎 산양수 그림허고 나는나비 우는새 춘광춘홍을 자랑헌다. 너울너울 진달화며 우줄거리는 계수나무 나를보고서 반기는듯, 토끼가 좋아라고 융지를 당도하여 온갖 방정을 다 떨다가 깡창뛰여 나가며 모르는척 허는구나. <아니리> 토끼가 자라등에서 뛰어 내리더니 아무소리도 않고 저혼자 산으로 올라가는구나. 별주부 기가멕혀, "여보, 토생원, 수궁에서 용왕님께 간 준다고 허고서 혼자 가시요, 나도 같이 갑시다." 해놓은것이 토끼란 놈이 올라가다가 도로 내려와서 별주부 낯바닥을 물그르미 쳐다보더니, "예끼 방정맞은 시러베아들놈아. 아, 이자식아. 간 떼 내어주면 나 죽으라고." 이놈이 욕을 한마디 허는디 이 조는 누구조냐 허면 옛날 경기도 진의읍에 사시던 염게달씨라고 하는이가 이곡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놈이 욕을 허는디, <중모리> "제기를 붙고 발기를 갈놈. 뱃속에 달린간을 어찌 내고 들이더란 말이냐. 미련허더라, 미련허더라, 느그 용왕이 미련허더라. 느그 용왕 꽤많기 나같고 내가 느그 용왕같이 미련했더라면 영낙없이 내가 죽었을 것을 내밑궁기 서이로 옛 고향을 왔구나. 나 돌아간다. 내가 돌아간다. 백운청산으로 나 돌아간다." |
|||||
|
8:32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진양>
가자 가자 어서가자 이수를 건너 백로주를 어서가자 삼산을 바라보니 청천외에 멀어있고 한곳을 당도하니 한사람이 나오는디 두눈을 딱 감고, 가죽으로 몸을싸고 두렷이 나오더니, 저거가는 토 서방아 나를 어찌 모르느냐. 나는 오나라 오자서다. 슬프구나 우리 오왕. 백배의 참소듣고 촉루검을 나를주어 목을찔러 죽게헌연후에 가죽으로다 몸을싸서 이물에 던졌구나. 원통함을 못이기어 월명이 멸하는걸 역역히 보랴허고, 내눈을 일쯕빼여 동문산에다 걸었더니, 내가 완연히 보았노라. 몸에싸인 가죽을 뉘라서 벳겨주며 눈없는게 한이로다, 창해만리 먼먼길 조심허여서 다녀오너라. <중중모리> 오강을 바삐지나 오강을 바삐지나, 적벽강을 당도허니, 삼족싸움이 파한후에 소자첨 범주유로다. 동산 달떠온다. 동산에 달떠온다. 두우 간으 배회 하야 백로횡강을 함께가, 소지노화월일선 추강어부가 빈배다 자라등에다가 저달을 실어라. 어라서 가 농명월 원해근산 장히좋네. 위수로 돌아보니 어조허든 강태공은 기주로다 돌아가고 은린옥척 뿐이로다. 영산홍녹에 봄바람도 그아니냐. 황봉백접 주루루루 풍덩 옥파창랑 떠오느니 도화라, 붉은꽃 푸른잎 산양수 그림허고 나는나비 우는새 춘광춘홍을 자랑헌다. 너울너울 진달화며 우줄거리는 계수나무 나를보고서 반기는듯, 토끼가 좋아라고 융지를 당도하여 온갖 방정을 다 떨다가 깡창뛰여 나가며 모르는척 허는구나. <아니리> 토끼가 자라등에서 뛰어 내리더니 아무소리도 않고 저혼자 산으로 올라가는구나. 별주부 기가멕혀, "여보, 토생원, 수궁에서 용왕님께 간 준다고 허고서 혼자 가시요, 나도 같이 갑시다." 해놓은것이 토끼란 놈이 올라가다가 도로 내려와서 별주부 낯바닥을 물그르미 쳐다보더니, "예끼 방정맞은 시러베아들놈아. 아, 이자식아. 간 떼 내어주면 나 죽으라고." 이놈이 욕을 한마디 허는디 이 조는 누구조냐 허면 옛날 경기도 진의읍에 사시던 염게달씨라고 하는이가 이곡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놈이 욕을 허는디, <중모리> "제기를 붙고 발기를 갈놈. 뱃속에 달린간을 어찌 내고 들이더란 말이냐. 미련허더라, 미련허더라, 느그 용왕이 미련허더라. 느그 용왕 꽤많기 나같고 내가 느그 용왕같이 미련했더라면 영낙없이 내가 죽었을 것을 내밑궁기 서이로 옛 고향을 왔구나. 나 돌아간다. 내가 돌아간다. 백운청산으로 나 돌아간다."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19:33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
- | ||||
from 박동진 - 심청전 1,2 (2005) | |||||
|
9:48 | ||||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5(적벽가) (1994) | |||||
|
14:56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적벽가(赤壁歌) (1988) | |||||
|
10:15 | ||||
from 박동진 - 적벽가 2 - 동남풍 비는 대목 (2002) | |||||
|
- | ||||
from 박동진 - 적벽가 (赤壁歌) (2006) | |||||
|
2:32 | ||||
from 박동진 - 판소리 예수전 (1988) | |||||
|
10:38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중모리>
"인적없는 녹수청산 일모황혼 저문날에, 월출동영 잠을깨여 창림벽해 집을삼고, 값이 없는 산과목실을 양식을 심어서 감식 헐적에, 신여부운은 일이 없어 명산찾어서 완경헐적, 여산동남 오로봉과 진국명산 만장봉을, 봉래방장 영주삼산이며, 중산 화산 태산이며 만학천봉 구월산과 삼각 계룡 금강산 아미산 수양산을 아니본곳 없이 모두다 놀고, 영주 상상봉 완완이 기여올라 흑운을 박차고 백운을 무릅쓰고 여산에 락조경과 위국에 월출영은 안하에 삼렬허니, 등태산 소천하든 공부자의 대관인들 이에서 더하더란 말이냐. 밤이면 완월 구경 낮이되면 유산 헐제, 강산풍경 홍미간의 지상신선이 나뿐이라, 적송자 안기생을 나의 제자로 삼어두고, 이따금 심심허면 종아리 때리고 놀았음네. 강산풍경을 모두 다 허자면 몇날이 될줄을 모르것으니 대강만 알고 어서 가사이다." <아니리> 자라가 듣더니, "잘났오, 잘났어. 토선생 참말로 얼굴이 남중일색이요. 그런디, 내가 그전에 말이죠, 상 보는것을 쪼금 배워가꼬 관상을 좀 보는디 말이여, 토선생 관상을 가만히 내가 봉게로 이마빡에 내천자가 써져가꼬 화망살이 끼여서 말이여, 일년이면 꼭 죽을뻔을 여덟번이나 당하겠오." 토끼가 듣고, "예이 여보시요, 원 세상에 초면에 방정맞은 소리를 해도 유분수가 있이 해야지, 여보시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한번 죽기도 원통헌디 여덟번이나 죽는다니 그 웬말이요, 에이, 여보시요." 자라가 그말듣고, "나를 물론 책해도 좋읍니다. 허지만은 관상에 그리 나왔는디 어쩔것이요, 토선생 팔란 세계 내력을 이를텡께 토선생 잠시 들어볼라요." 토끼가 생각허니 껄적지근 허지만 팔란세계 내력을 이른당께, "어디 한번 이르시오, 들어봅시다." 자라가 이르는디, <중중모리> "일개 한퇴 그대 신세 삼춘구추를 다 보내고, 대한엄동 설한풍에 만학에 눈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적에, 화초목실이 바이없어 어둑한 바우틈에 고픈배 틀어잡고서 발바닥만 할작할작 터진듯이 앉은듯, 채운 편월 무관수 초희왕의 원혼이요, 일월동풍 고초에 소호 무호 고생이로구나. 그곳에서 죽을 토끼가 삼동고생을 치룬후에, 벽도홍 행춘월에 주린 구복을 채우랴고, 심곡심산을 찾고찾아 이리저리 거닐적으, 골골이 묻힌것은 목다래 엄찰개요, 봉봉이 섯는건 매받은 응주로다. 목다래 거치게 되면 결항치사 대랑대랑 제수 고기가 될것이요, 모리꾼 사냥개 엄산골로 찾고찾아 억새포기 떡갈잎 포기포기 뒤져 갈적에, 토끼놀래여 호도독 뛰며 수월자 매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짖두루미 공작이 도리당사 적굴치 쭉지를 펼치고 방울이 떨렁 펄펄 수루루루루 날어와, 그대 윗전 양귀가서 당그랗게 추켜들고, 꼬부랑한 주둥이로다 그대의 골치대목을 팍팍.", 토끼놀래, "어, 그분이 방정맞은 소리는 말라는디 점점 더하네 그리여. 그러기에 게 뉘 있간디, 산중등이로 도망을 허지." "중등으로 도망하면 솔밑에 숨은 포수, 솔밑에 숨은 포수 오는 토끼를 놓으랴고, 상사반불 주물조총 화약 돞사실을 얼른넣어 반달같은 방아쇠 한눈 찌그리고 반만 일어시며 귀에 불이 번쩍 뚜루루 쾅." 토끼가 놀래 때그르르르르르르 둥글으며, "어~그리 방정맞은 소리를 말라는디 점점 더하네 그리여. 그러기에 게뉘 있간디 시원한 들로 내려가지." "들로 내려가면 초동목수 아희놈들 몽둥이 들어메고서, 워리 개를 부르며 쫓기는것은 선술먹은 초동이요, 그대 간장 생각을 허면 적벽강상 패전하던 조맹덕의 기상이요, 백등칠일 지휘헐제 한태조의 기상이라. 적은꽁지 샅에끼고 적은 눈 부릅뜨고, 층암절벽 부벽상 바삐바삐 도망헐적에, 목구녕 톱질허고 밑구녁에 총을쏘니 이런팔자 또 있는가. 팔란중의 팔란이요, 조삼모사 자네신세 한가한줄을 뉘가 알며, 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다는 그런 거짓말을 뉘앞에 대고 허더란 말이요." |
|||||
|
10:38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중모리>
"인적없는 녹수청산 일모황혼 저문날에, 월출동영 잠을깨여 창림벽해 집을삼고, 값이 없는 산과목실을 양식을 심어서 감식 헐적에, 신여부운은 일이 없어 명산찾어서 완경헐적, 여산동남 오로봉과 진국명산 만장봉을, 봉래방장 영주삼산이며, 중산 화산 태산이며 만학천봉 구월산과 삼각 계룡 금강산 아미산 수양산을 아니본곳 없이 모두다 놀고, 영주 상상봉 완완이 기여올라 흑운을 박차고 백운을 무릅쓰고 여산에 락조경과 위국에 월출영은 안하에 삼렬허니, 등태산 소천하든 공부자의 대관인들 이에서 더하더란 말이냐. 밤이면 완월 구경 낮이되면 유산 헐제, 강산풍경 홍미간의 지상신선이 나뿐이라, 적송자 안기생을 나의 제자로 삼어두고, 이따금 심심허면 종아리 때리고 놀았음네. 강산풍경을 모두 다 허자면 몇날이 될줄을 모르것으니 대강만 알고 어서 가사이다." <아니리> 자라가 듣더니, "잘났오, 잘났어. 토선생 참말로 얼굴이 남중일색이요. 그런디, 내가 그전에 말이죠, 상 보는것을 쪼금 배워가꼬 관상을 좀 보는디 말이여, 토선생 관상을 가만히 내가 봉게로 이마빡에 내천자가 써져가꼬 화망살이 끼여서 말이여, 일년이면 꼭 죽을뻔을 여덟번이나 당하겠오." 토끼가 듣고, "예이 여보시요, 원 세상에 초면에 방정맞은 소리를 해도 유분수가 있이 해야지, 여보시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한번 죽기도 원통헌디 여덟번이나 죽는다니 그 웬말이요, 에이, 여보시요." 자라가 그말듣고, "나를 물론 책해도 좋읍니다. 허지만은 관상에 그리 나왔는디 어쩔것이요, 토선생 팔란 세계 내력을 이를텡께 토선생 잠시 들어볼라요." 토끼가 생각허니 껄적지근 허지만 팔란세계 내력을 이른당께, "어디 한번 이르시오, 들어봅시다." 자라가 이르는디, <중중모리> "일개 한퇴 그대 신세 삼춘구추를 다 보내고, 대한엄동 설한풍에 만학에 눈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적에, 화초목실이 바이없어 어둑한 바우틈에 고픈배 틀어잡고서 발바닥만 할작할작 터진듯이 앉은듯, 채운 편월 무관수 초희왕의 원혼이요, 일월동풍 고초에 소호 무호 고생이로구나. 그곳에서 죽을 토끼가 삼동고생을 치룬후에, 벽도홍 행춘월에 주린 구복을 채우랴고, 심곡심산을 찾고찾아 이리저리 거닐적으, 골골이 묻힌것은 목다래 엄찰개요, 봉봉이 섯는건 매받은 응주로다. 목다래 거치게 되면 결항치사 대랑대랑 제수 고기가 될것이요, 모리꾼 사냥개 엄산골로 찾고찾아 억새포기 떡갈잎 포기포기 뒤져 갈적에, 토끼놀래여 호도독 뛰며 수월자 매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짖두루미 공작이 도리당사 적굴치 쭉지를 펼치고 방울이 떨렁 펄펄 수루루루루 날어와, 그대 윗전 양귀가서 당그랗게 추켜들고, 꼬부랑한 주둥이로다 그대의 골치대목을 팍팍.", 토끼놀래, "어, 그분이 방정맞은 소리는 말라는디 점점 더하네 그리여. 그러기에 게 뉘 있간디, 산중등이로 도망을 허지." "중등으로 도망하면 솔밑에 숨은 포수, 솔밑에 숨은 포수 오는 토끼를 놓으랴고, 상사반불 주물조총 화약 돞사실을 얼른넣어 반달같은 방아쇠 한눈 찌그리고 반만 일어시며 귀에 불이 번쩍 뚜루루 쾅." 토끼가 놀래 때그르르르르르르 둥글으며, "어~그리 방정맞은 소리를 말라는디 점점 더하네 그리여. 그러기에 게뉘 있간디 시원한 들로 내려가지." "들로 내려가면 초동목수 아희놈들 몽둥이 들어메고서, 워리 개를 부르며 쫓기는것은 선술먹은 초동이요, 그대 간장 생각을 허면 적벽강상 패전하던 조맹덕의 기상이요, 백등칠일 지휘헐제 한태조의 기상이라. 적은꽁지 샅에끼고 적은 눈 부릅뜨고, 층암절벽 부벽상 바삐바삐 도망헐적에, 목구녕 톱질허고 밑구녁에 총을쏘니 이런팔자 또 있는가. 팔란중의 팔란이요, 조삼모사 자네신세 한가한줄을 뉘가 알며, 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다는 그런 거짓말을 뉘앞에 대고 허더란 말이요." |
|||||
|
10:22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6:37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10:1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용왕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토끼를 죽였다가는 영락없이 간을 못얻어 먹게 생겼단 말이여. 토끼가 얼마나 그냥 퍼부어대 놨던지 용왕이 홀딱 반했네 그려, 저놈을 살려놓고 살살 돌라가며 간을 갖다먹으리라 허고, ""네, 여봐라. 토선생 발줄 끌르고 이 상석으로 모셔라."" 토끼를 상석에다가 모셔놓더니만 용왕이 사과를 허는디, ""여보, 토생원, 내가 아까 토생원을 묶어놓고 욱다긴것은 토생원이 훈련대장으로 계시다가 전장이 일어나면 사생을 회피치 아니할까 회피할까, 그 지기를 볼라고 그랬으니 부디 노여워 마시요 잉."" 토끼가 가만히 생각하니 용왕의 부른배를 발질로 탁 차면 그냥 간이 와락 나올텐디, 어쨌던지 그살아서 갈량으로 간사를 부리는디, ""예, 그렇것읍디다. 여부가 있음닝껴. 여부가 있어."" ""술상 가져오니라."" 허더니 그 좋은과일 천일주 감로주를 시녀들 궁녀들 관원들이 전부 나서고, 용왕이 주는 술을 홀짝홀짝 요 퇴끼 물색모르고 한 이백잔은 먹었단 말이여. 술이 깜막 췌는디 이놈이 눈을 깜작깜작 허고 용왕을 바라보니 용왕이 쬐깐헌 지렝이 새끼만치도 안뵈이고, 제손시 용왕의 자를 지가 지어 부르것다. ""하하하, 여보게 용게미, 자네는 수국대왕이고 나는 산중에 퇴끼세. 그 우리 늙어가며 그럴거 뫼있는가 우리서로 벗하고 지내세 벗하고 지네."" 용왕이 술이 같이 취해 가지고, ""그렇구나 너 없으면 나 죽을까."" ""그런디, 여보 대왕님. 대관절 내말을 자세히 들으시요. 내가 산중에 있을적으 동의보감을 쏵 훑어봐도 퇴끼간이 약된단 말은 발가난 거짓말이고, 뱃속에 달린간을 내고 들이고 한다는 것도 또 빨갓 거지...""토끼 제손시 입을 탁 막고, ""워메워메, 이제 나죽을일 생겼네. 나죽을일 생겼어 내가 무단히 말을허고 춘치자명 이로구나.""얼른 둘러가꼬, ""여보, 용왕님. 대관절 내가 세상에서 들어봉게 수궁에 풍류가 그렇게 좋다고 헙디다. 수궁풍류를 한번 들어봅시다."" 뜻밖에 수궁풍류가 낭자허는디, <엇모리> 수궁풍류가 낭자헌다 수궁풍류가 낭자해 왕자 진의 봉피리 니나노나나 -, 혜강의 해금이며 고가기가 완적의 휘파람, 장자방의 옥퉁소는 뛰뚜루뛰루뛰루, 석연자 거문고 시르렁둥덩둥, 낭자헌 풍악소리 수궁이 동헌다. 낭자한 풍악소리 수궁이 동헌다. 토끼가 좋아라고 앞발을 묘산(山) 자 뽄으로 쬬쬬하니 높이들고 놀아 자치는디, <중중모리> 앞내 버들은 청포장 두르고, 뒷내 버들은 초록장 둘러, 한가지 찢어지고 한가지 늘어져, 춘미춘홍을 못이기여 바람부는데로 물결치는데로 흔들흔들 흔들흔들 노닐적으, 어머니는 동이를 이고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노고지리 지리 지지리 놀적에, 앞발을 번쩍 치켜들고 촐랑촐랑 노는구나. <아니리> 한참 뛰고노는디, 이 물색없는 대장 범치란 놈이 토끼뒤를 가만가만 따라 당깅께 토끼 뱃속에서 뭣이 촐랑촐랑 하는지라, 아 여들없는 놈이, ""토끼뱃속에 간 들어 출런거린다 -아-""해 놓은것이 토끼가 그자리 팍 주저앉어 술이 대번 확 깼지. ""야, 이 범가 놈아. 어디 간이 들었느냐. 응, 아, 어디 간이 들었어. 이놈아. 아, 빈백속에 술이 들어가닝께 똥떵어리가 떠서 촐랑 거린다. 요이 시러베아들놈의 인사자석 같으니라고, 잉."" 토끼 가만히 생각하니 군자는 가거이방이요 견지이작이라. 속인짐에 도망갈밖에 수가 없다 허고 앙곰앙곰 들어가서 대왕전에 복지허고, ""대왕게서는 병이 위중하오니 진세에 나갔던 별주부를 암량해 주시오면 세상에 나가서 간을 가져오겠읍니다."" 허여놓니 용왕이 병중에 지침을 콜콜록록콜록, ""충신충신 거거퍼 충신이로구나. 별주부를 들라해라."" ""별주부 대령이요."" ""네 여봐라. 내병이 지금 급하다. 그러니 토공 모시고 세상에 나가서 계수나무에 달아놨다는 그 간을 가져오니라."" 해놓니, 그때여 별주부는 토끼뱃속을 유리알 들여다 보듯 물그러미 다 들여다 보는지라 한번 들이대는디, <중중모리>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퇴끼란놈 본시 간사하야 일개 충성을 다 하여 산에올라 잡은토끼, 산에올라 잡은퇴끼 뱃속에 들은 간을 아니 내고 보내면 초목금수 래도 비소할 일이요, 맹획을 칠종칠금 하던 제갈량의 재주 아니면 한번 놓아보낸 토끼 어찌다시 잡으릿가. 당장에 배를 따시오면 간이 분명이 들었오이다. 만일에 간이 없고보면 소신의 구족을 멸하여 주옵고 소신이 능지처참 허더래도 여한이 없것으니 당장에 배를 다 보옵소서. 당장으 배를 따 보옵소서."" 토끼란놈 듣고 깜짝놀래, ""워따, 이놈 별주부야. 야 이놈 별가놈아. 왕명이 지중헌디 네 어이 기만허냐. 네가 옛닐을 모르느냐 하걸 이 학정으로 용방을 살해허고 미구에 망국이 되였으니, 너도 내배 따고 보아 간이 들었시면 좋지만은, 만일 간이 없고보면 원통한 나의 혼백 너의 수흉사가 되야 너의 용왕 백년살걸 하루도 못살거요, 느그 용왕 만조백관 한날한시 모두 다 몰살하리라. 아나 여따 배갈러라. 똥밖에 든것없다. 아나 여따 배갈러라 똥밖에 든것없다."" 어떻게 퍼버대놨던지 용왕이 화를내며, ""이제 다시 토공을 모함하는 놈은 어명으로 멀리 귀양을 보내리라. 어서 모시고 나가거라."" 해놓니 별주부가 퇴끼 낯바닥을 물그르미 보더니, ""네가 요놈 용하게 살아서 가기는 간다만은 너이놈 양심은 있을것이다, 잉. 내 등에 엎쳐라, 가자."" |
|||||
|
10:11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수궁가 (1988)
<아니리>
용왕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토끼를 죽였다가는 영락없이 간을 못얻어 먹게 생겼단 말이여. 토끼가 얼마나 그냥 퍼부어대 놨던지 용왕이 홀딱 반했네 그려, 저놈을 살려놓고 살살 돌라가며 간을 갖다먹으리라 허고, ""네, 여봐라. 토선생 발줄 끌르고 이 상석으로 모셔라."" 토끼를 상석에다가 모셔놓더니만 용왕이 사과를 허는디, ""여보, 토생원, 내가 아까 토생원을 묶어놓고 욱다긴것은 토생원이 훈련대장으로 계시다가 전장이 일어나면 사생을 회피치 아니할까 회피할까, 그 지기를 볼라고 그랬으니 부디 노여워 마시요 잉."" 토끼가 가만히 생각하니 용왕의 부른배를 발질로 탁 차면 그냥 간이 와락 나올텐디, 어쨌던지 그살아서 갈량으로 간사를 부리는디, ""예, 그렇것읍디다. 여부가 있음닝껴. 여부가 있어."" ""술상 가져오니라."" 허더니 그 좋은과일 천일주 감로주를 시녀들 궁녀들 관원들이 전부 나서고, 용왕이 주는 술을 홀짝홀짝 요 퇴끼 물색모르고 한 이백잔은 먹었단 말이여. 술이 깜막 췌는디 이놈이 눈을 깜작깜작 허고 용왕을 바라보니 용왕이 쬐깐헌 지렝이 새끼만치도 안뵈이고, 제손시 용왕의 자를 지가 지어 부르것다. ""하하하, 여보게 용게미, 자네는 수국대왕이고 나는 산중에 퇴끼세. 그 우리 늙어가며 그럴거 뫼있는가 우리서로 벗하고 지내세 벗하고 지네."" 용왕이 술이 같이 취해 가지고, ""그렇구나 너 없으면 나 죽을까."" ""그런디, 여보 대왕님. 대관절 내말을 자세히 들으시요. 내가 산중에 있을적으 동의보감을 쏵 훑어봐도 퇴끼간이 약된단 말은 발가난 거짓말이고, 뱃속에 달린간을 내고 들이고 한다는 것도 또 빨갓 거지...""토끼 제손시 입을 탁 막고, ""워메워메, 이제 나죽을일 생겼네. 나죽을일 생겼어 내가 무단히 말을허고 춘치자명 이로구나.""얼른 둘러가꼬, ""여보, 용왕님. 대관절 내가 세상에서 들어봉게 수궁에 풍류가 그렇게 좋다고 헙디다. 수궁풍류를 한번 들어봅시다."" 뜻밖에 수궁풍류가 낭자허는디, <엇모리> 수궁풍류가 낭자헌다 수궁풍류가 낭자해 왕자 진의 봉피리 니나노나나 -, 혜강의 해금이며 고가기가 완적의 휘파람, 장자방의 옥퉁소는 뛰뚜루뛰루뛰루, 석연자 거문고 시르렁둥덩둥, 낭자헌 풍악소리 수궁이 동헌다. 낭자한 풍악소리 수궁이 동헌다. 토끼가 좋아라고 앞발을 묘산(山) 자 뽄으로 쬬쬬하니 높이들고 놀아 자치는디, <중중모리> 앞내 버들은 청포장 두르고, 뒷내 버들은 초록장 둘러, 한가지 찢어지고 한가지 늘어져, 춘미춘홍을 못이기여 바람부는데로 물결치는데로 흔들흔들 흔들흔들 노닐적으, 어머니는 동이를 이고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노고지리 지리 지지리 놀적에, 앞발을 번쩍 치켜들고 촐랑촐랑 노는구나. <아니리> 한참 뛰고노는디, 이 물색없는 대장 범치란 놈이 토끼뒤를 가만가만 따라 당깅께 토끼 뱃속에서 뭣이 촐랑촐랑 하는지라, 아 여들없는 놈이, ""토끼뱃속에 간 들어 출런거린다 -아-""해 놓은것이 토끼가 그자리 팍 주저앉어 술이 대번 확 깼지. ""야, 이 범가 놈아. 어디 간이 들었느냐. 응, 아, 어디 간이 들었어. 이놈아. 아, 빈백속에 술이 들어가닝께 똥떵어리가 떠서 촐랑 거린다. 요이 시러베아들놈의 인사자석 같으니라고, 잉."" 토끼 가만히 생각하니 군자는 가거이방이요 견지이작이라. 속인짐에 도망갈밖에 수가 없다 허고 앙곰앙곰 들어가서 대왕전에 복지허고, ""대왕게서는 병이 위중하오니 진세에 나갔던 별주부를 암량해 주시오면 세상에 나가서 간을 가져오겠읍니다."" 허여놓니 용왕이 병중에 지침을 콜콜록록콜록, ""충신충신 거거퍼 충신이로구나. 별주부를 들라해라."" ""별주부 대령이요."" ""네 여봐라. 내병이 지금 급하다. 그러니 토공 모시고 세상에 나가서 계수나무에 달아놨다는 그 간을 가져오니라."" 해놓니, 그때여 별주부는 토끼뱃속을 유리알 들여다 보듯 물그러미 다 들여다 보는지라 한번 들이대는디, <중중모리>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퇴끼란놈 본시 간사하야 일개 충성을 다 하여 산에올라 잡은토끼, 산에올라 잡은퇴끼 뱃속에 들은 간을 아니 내고 보내면 초목금수 래도 비소할 일이요, 맹획을 칠종칠금 하던 제갈량의 재주 아니면 한번 놓아보낸 토끼 어찌다시 잡으릿가. 당장에 배를 따시오면 간이 분명이 들었오이다. 만일에 간이 없고보면 소신의 구족을 멸하여 주옵고 소신이 능지처참 허더래도 여한이 없것으니 당장에 배를 다 보옵소서. 당장으 배를 따 보옵소서."" 토끼란놈 듣고 깜짝놀래, ""워따, 이놈 별주부야. 야 이놈 별가놈아. 왕명이 지중헌디 네 어이 기만허냐. 네가 옛닐을 모르느냐 하걸 이 학정으로 용방을 살해허고 미구에 망국이 되였으니, 너도 내배 따고 보아 간이 들었시면 좋지만은, 만일 간이 없고보면 원통한 나의 혼백 너의 수흉사가 되야 너의 용왕 백년살걸 하루도 못살거요, 느그 용왕 만조백관 한날한시 모두 다 몰살하리라. 아나 여따 배갈러라. 똥밖에 든것없다. 아나 여따 배갈러라 똥밖에 든것없다."" 어떻게 퍼버대놨던지 용왕이 화를내며, ""이제 다시 토공을 모함하는 놈은 어명으로 멀리 귀양을 보내리라. 어서 모시고 나가거라."" 해놓니 별주부가 퇴끼 낯바닥을 물그르미 보더니, ""네가 요놈 용하게 살아서 가기는 간다만은 너이놈 양심은 있을것이다, 잉. 내 등에 엎쳐라, 가자."" |
|||||
|
17:09 | ||||
from 박동진 - 박동진 판소리 다섯마당 4(수궁가) (1991) | |||||
|
31:34 | ||||
from 박동진 - 93 일요 명인 명창전 10 : 박동진 판소리 (실황) [live] (1994) | |||||
|
29:29 | ||||
from 박동진 - 93 일요 명인 명창전 10 : 박동진 판소리 (실황) [live] (1994) | |||||
|
2:48 | ||||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
2:13 | ||||
from 박동진 -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 (1988) | |||||
|
10:18 | ||||
from 박동진 - 춘향가(春香歌)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 (1988) | |||||
|
- | ||||
from 박동진 - 판소리 대전집: 춘향가 (2001) | |||||
|
11:0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심청가 (1988) | |||||
|
8:50 | ||||
from 박동진 - 춘향가(春香歌)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 (1988) | |||||
|
- | ||||
from 박동진 - 판소리 대전집: 춘향가 (2001) | |||||
|
7:08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배비장타령 (1988) | |||||
|
7:25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심청가 (1988) | |||||
|
10:00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심청가 (1988) | |||||
|
- | ||||
from 박동진 - 심청전 1,2 (2005) | |||||
|
- | ||||
from 박동진 - 심청전 1,2 (2005) | |||||
|
11:53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흥보가 2 (1988) | |||||
|
6:31 | ||||
from 박동진 - 인간문화재 박동진 판소리 대전집-심청가 (19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