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드럭’에서 노 브레인(No Brain)에서 기타 치던 이를 유심히 본 적이 있다. 예의 차리지 않고 그 때의 인상을 말해보면 저런 이도 펑크를 하는구나, 였는데 그가 후에 바세린의 기타로 들어간 박 진이었다. 뉴메틀에서 출발, 올드스쿨 하드코어와 뉴스쿨 하드코어를 섭렵하는 과정에서 메틀의 기운이 커져간 바세린의 변화에 그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후 바세린은 로(raw)한 사운드 프로덕션에도 불구하고 호응을 얻은 [Bloodthirsty](2000)와 뛰어난 사운드의 [The Portrait of Your Funeral](2002)을 거치며 하드코어에 메틀 리프를 도입한 미국 동부와 유럽의 뉴스쿨 하드코어의 영향을 정리해냈다. [Bloodthirsty]에 서정과 공격성의 조화를 이룬 <...
바세린(Vassline)의 음악은 '멜로딕 데스', 혹은 '이모셔널 하드코어' 정도가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성질 급한 분들을 위해 주변적인 이야기들을 전부 걷어내고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 앨범은 한국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최상급의 메틀 음반들 중 하나라고 할 것이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분들에겐 데스메틀과 하드코어의 통상적인 특수성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지만 스타일 자체의 원형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 다각적인 접근방식을 넘나드는 자유로움으로 독자적인 형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완성한 결과물이라고 얘기를 하겠다. 물론 그 결과물은 굉장히 성공적이며 획기적이다. [Portrait of your funeral]은 데스메틀적인 느낌의 살벌한 스피드와 샤우팅을 앞세운 짧고 강렬한 헤비니스의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