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년도 더 전에 이승연이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던 때가 있었다. 생방으로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때 있었다던 이야기.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은 찾아 들으면서 글을 읽자. 청취자 전화 연결 코너였다. 이승연 : 아,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께요. 청취자 : 어디 사는 누구입니다. 이승연 : 누구씨, 지금 학생이세요? 청취자 : 네, 재수 중입니다. 이승연 : 저런, 무슨 과 쓰셨는데요? 청취자 : 아뇨, 고입 재수중입니다......
한국의 '록'을 이야기할 때면 항상 언급되곤 하는 이름들이 있다. 신중현이나 시나위, 부활 등등. 그러다 보면 언제나 비껴갈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 바로 최근 행운의 7집을 내놓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종서다.
사실 그가 가지고 있는 대중성 만큼이나 그에게 쏟아지는 비아냥이나 의혹의 시선 역시 만만치가 않다. 심지어는 그를 '록커'가 아닌 '발라드 가수'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마저 있을 정도니까. 어쩌면 이것은 그가 시나위나 부활의 보컬리스트로서가 아니라 대중가수로서 '대답 없는 너'로 화려하게 솔로 데뷔를 했던 지난 92년부터 이미 예견되어 온 반응인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번 7집은 그에게 열광해온 사람이나 백안시 해온 사람들 모두를 갸웃거리게 만든 앨범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