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트랙음반의 정수
검열이라는 정치적 억압 장치와 석유파동이라는 경제적 불황이 중첩된 암흑기에도 불구하고(아니, 그 덕에. 이것이 영화의 흥행 법칙 아니던가) 1970년대 중반은 흥행 영화들이 속속 태동된 시기였다. 이는 관객동원 차원 이상의 신조류를 배태한 결과물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1974)과 [어제 내린 비](1975), 김호선의 [영자의 전성시대](1975), [겨울여자](1977)는 197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새로운 조류를 만들어낸 영화일 것이다. 신파적 멜로 드라마의 한 전형(혹은 변형)이 일명 '호스티스 영화'를 통해 만들어졌고, 당시 청년들의 막연한 좌절감, 패배감이 은유적으로 혹은 굴절적으로 재현된 '청년 영화'가 탄생한다(물론...
깊어가던 가을이 서둘러 겨울로 향해가던 어느 날 1970년대의 중요한 포크 록 (이라고 간주되는) 음반들을 '뒤에서' 매만졌던 기타리스트 강근식을 만났다. 그를 만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이는 일이었는데, 게다가 전화가 계속 붙통이라서 못 만나 뵙는 게 아닐까 노심초사한 끝이었던지라 더욱 애틋한 만남이었다. '한동안 뜸했던' 이유를 여쭤보니 그의 절친한 친우 이장희가 있는 미국에 여행을 한 달간 다녀왔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하얀 머리가 잘 어울렸던 그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것저것 캐묻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강근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기타 신동부터 '홍익 캄보'까지
Q: 일단 개인적인 인적사항부터 여쭙겠습니다. 출생년도와 형제관계, 어린 시절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