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독 박성일 리메이크 프로젝트 [RE:]
정미조 + 박성일 <어른>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그녀의 목소리에 실린 첫 소절이 흐르자, 명치 위쪽에 뭔가 묵직한 것이 내려앉는다. 점점. 약간씩 더 고개를 뒤로 젖히게 된다. 그렇게 오 분쯤. 이런 갈래의 감정은 어떤 것일까?
너무 일찍 커버린, 상처받은 아이. 21살의 지안을 위해 만들어진 곡. 작곡가는 거장의 목소리를 담기에 어린아이의 감정을 담은 노랫말과 선율이 혹여 누가 되지는 않을까 오랜 고민을 거듭했다.
그녀의 답변. “지안이의 감정으로 노래할 순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지안이의 일기를 읽는 할머니(봉애)라면, 그 감정이 전해지면, 그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마치 드라마 속 동훈이 지안에게 했던 말처럼.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 알아버리면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 내가 너를 알아.”
세월을 켜켜이 쌓아 온 정미조의 목소리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 일생을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불태운 거장의 사려 깊은 통찰은 기품 있고 청아한 그녀의 목소리를 옷 입고 위로가 된다. 한발 앞서 팍팍한 여정을 경험한 친절한 안내자와 같이 천 갈래, 만 갈래의 감정을 통찰한다. 그렇게 정미조의 어른은 각자의 여하와 상관없이 공감의 목소리로 드러내지 못해 꼭꼭 동여맨 아픈 속내를 보듬어 위로한다.
오늘, 삶의 고단함을 견뎌내며 일상을 살아낸 모든 이들의 하루가 평안함에 이르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