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너를 잘 몰랐어. 네가 날 모르던 것처럼.
나는 냉면을 좋아하지 않아. 전쟁영화도 즐겨보지 않지.
그런데 이상하더라.
네가 나를 처음 데려간 식당은 냉면을 맛있게 하는 곳 이었고
처음으로 함께 본 영화는 전쟁영화였어.
이상하게도 싫지 않았어.
평소 같았으면 먹지도 않았을 냉면을 먹고
보지 않았을 영화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니까 말이야.
그냥 너랑 같이 있는 게 좋았나봐.
딱 이맘쯤 이었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계절.
별 얘기 없이 걷기만 해도 좋은 시간 이었어.
처음을 기억할 수 있어 좋아. 그리워하는 것 도 좋아.
때로는 무료하고 힘든 하루를 버티는 큰 힘이 되거든.
바람이 참 좋아. 나랑 같이 걷자.
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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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라는 두 글자에는 추억이 달려 있네요.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처음은 무엇인가요?
이 곡은 노트에 잠자고 있던 2012 년의 메모를 노래로 옮긴 곡입니다.
좋아하는 기억을 노래로 만들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2020.10. 안복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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