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of Seasons | 사목풍기]
몇 년 전, '먼저 몸의 균형을 찾으면 삶의 균형 또한 잡히게 되겠지' 라는 이유를 가지고 요가를 선택했듯이, 이번에는 <나를 살펴보기> 위해 나와 가장 가까운 도구를 파헤치는 과정을 지나왔던 것 같아요. 이번 음악을 만드는 시간이 저에게 "명상의 시간"이었던 것처럼 , 이 음악들이 들려지는 공간에서 "사유의 시간"이 흐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봅니다. -주보라
사목풍기(絲木風氣)는 가야금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으로부터 발견한 이름이다. 가야금 줄의 재료인 명주실(絲, silk), 가야금의 몸통인 나무(木, tree), 소리는 공기의 울림이라 하여 바람(風, wind)으로 표현했으며, 소리를 만들어내는 주체인 두 손을 에너지로 연결시켜 기운(氣, energy)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과정은 가야금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자신을 면밀하게 살피고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피어올라, 부서지고, 쏟아져내려, 모아지다." 과연 지금 인생의 어느 계절 즈음에 서있으며, 이 곳에서 정성을 다해 나누고 마음껏 누릴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사진작가 이승주와의 협업 아트 프로젝트 [Poetry of Seasons : 계절의 시]로부터 얻어진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rack 08-10 제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