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커셔니스트 Sori Choi (최소리)의 첫 번째 앨범, [EXPANSION & CONNECTION]
한국 타악기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퍼커셔니스트 최소리가 타악기 솔리스트를 위한 여섯 개의 작품들로 구성한 첫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시대 작곡가들이 한국 타악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작품들 중 장구의 연주법이 확장된 강효지의 ‘끈’과 꽹과리로 장단을 짚어나가는 김혜원의 ‘반 평’, 소리북의 타점을 세분화하여 편곡한 이정혜의 ‘북’, 정주를 위한 Pierluigi Billone의 ‘Mani.Gonxha’, 그리고 타악기 셋업곡인 강혜리의 ‘에굽은 소나무 V’와 박영희의 ‘타령 IV’을 담았다.
타악기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여섯 명의 동시대 작곡가들과 한국 타악기 주자 최소리의 연결이 이뤄내는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많은 리스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앨범이 되기를 바란다.
01. 끈
작곡 강효지 / 타악 최소리
실이 한 가닥씩 꼬아지면서 서로의 위치가 뒤틀리고 다르게 나타나듯이, 음악적 재료들이 시공간을 뒤틀어 다양한 모습으로 혼재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장구의 전통 주법과 함께 확장된 연주법이 사용되며 이는 작곡가가 만든 새로운 장단 안에서 구현된다.
02. 반 평
작곡 김혜원 / 타악 최소리
서로 다른 질감의 두 꽹과리와 하나의 깨진 꽹과리, 그리고 연주자의 목소리로 구성되었다. 꽹과리의 다양한 연주법으로 질감의 차이를 만드는데, 쇠들의 깨지고 부딪치는 소리를 연주자가 장단을 짚고 시를 읊으면서 어우러지게 된다.
반 평
꽃무덤에려 버동버동
너나들이도 여희였고
가마어듭게 자드락비
돌림쟁이 날송장이다
03. 북
작곡 이정혜 / 타악 최소리
고려속요 ‘청산별곡’의 운율을 분석하여 하나의 기악적 리듬패턴으로 변형시킨 뒤 곡의 근간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한국어의 운율이 한 작품 안에서 소리로 형상화되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로 작곡된 타악기 독주곡이다. 이 작품에서는 작품의 중간부터 타악기 연주자가 악기연주와 더불어 시가의 원문을 읊는데, 이는 음악과 시가가 동일한 감정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음향적으로도 리듬을 강조하고 변화의 양상을 조화롭게 하기 위함이다.
이 작품은 원래 ‘같은 종류에 속하는 서로 다른 크기의 일곱 개의 북’을 위한 작품으로, 최소리는 매번 다른 악기 편성으로 연주를 시도하였고, 2015년에는 소리북을 위한 편성으로 연주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를 이번 앨범에 수록하였다.
04. 에굽은 소나무 V
작곡 강혜리 / 타악 최소리
이 곡은 조각가 이길래의 동명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금속의 작은 재료 수백, 수천 개가 응집되어 소나무의 형상을 이룬 것을 모티브로 한다. 타악기의 음색과 장단을 소재로 하여 소리의 울림과 파형의 대비되는 긴장도 속에서 피어나는 근원적인 생명성과 고독함, 몸부림, 쓸쓸함을 표현하였다. 북이 노래하고 쇠가 춤추는, 생명의 기개와 기운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하는 작품이다.
05. 타령 IV
작곡 박영희 / 타악 최소리
작곡가 박-파안 영희의 유일한 타악기 독주곡인 타령 IV는 1991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가치평가연구소 심포지움에서 초연되었다. 타령 장단이 곡 전체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본래 서양 타악기를 위한 곡으로 작곡되었으나, 최소리를 위하여 국악 타악기를 위한 작품으로 편곡되었다.
06. Mani.Gonxha
작곡 Pierluigi Billone / 타악 최소리
마니.공샤는 두 개의 정주로 연주된다. 금속, 피부, 뼈, 몸통 및 음성 등을 사용한 다양한 재료간의 미세한 접촉은 연주자 신체를 통해 증폭되며 전파된다. 정주는 마치 손이 연장된 것 같이 사용되며(Mani.), 연주자 자신의 공명되는 신체의 일부가 되고, 연주자 자신이 된다. 공샤(Gonxha)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알바니아 출생 이름인 아녜저 곤제 보야지우(Anjezë Gonxhe Bojaxhiu)를 가르킨다.
(연주자 소개)
Sori Choi (최소리)
한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타악기 연주자 최소리는 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국악 타악을 전공하였다. 연주자로서 스웨덴 칼브 음악제, 이탈리아 파니칼레 음악제, 덴마크 오르후스 페스티벌, 캐나다 뉴뮤직 콘서트, 네덜란드 월드 미니멀뮤직 페스티벌, 대만 웨이우잉 아트페스티벌 등 국제 무대에서 연주하였고 국내에서도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천차만별콘서트, 대구현대음악제에서 초청연주를 가진바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현대음악 작곡가들과 다양한 공동작업을 통하여 한국 타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해나가고 있으며 그녀를 위하여 작곡한 신작들을 초연하였다. 독일 다름슈타트 음악제, 스위스 바젤 음악원, 덴마크 왕립음악원 등 해외교육기관과 더불어 국립국악원 등지에서 해외 음악가를 위한 워크숍과 강좌를 가지고 한국악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타악_ 최소리 Sori Choi
작곡_ 강효지 Hyojee Kang
작곡_ 김혜원 Hyewon Kim
작곡_ 이정혜 Junghae Lee
작곡_ 강혜리 Hyeri Kang
작곡_ 박영희 Younghi Pagh-Paan
작곡_ Pierluigi Billon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