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트 아가씨, 김목인 [자니? 잘자!]
어느 날 ‘로켓트 아가씨’로부터 잠든 레슨생 깨우는 비결을 들었다. 다가가 쿨하게 ‘잘 자, 내 꿈 꿔’ 라고 말한다는 것이었는데, 졸다가 그 말을 들을 레슨생을 생각하니 너무 우스웠다.
그러나 이어진 내용은 나와 연관이 있었다. 조만간 ‘내 꿈 꿔’로 자장가 한 곡을 쓸 테니 듀엣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작업이야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내 꿈 꿔’라는 가사를 부를 내 모습을 생각을 하니 조금 쑥스러웠다.
얼마 뒤 잊지 않고(‘로켓트 아가씨’는 실행력이 강하다), 왈츠 한 곡이 메일로 도착했다. 메일에는 의외의 요청 사항도 있었다. 코러스에 이어지는 가사들을 한 번 써 보라는 것.
그렇게 해서 나는 방에서 혼자 ‘굿 나잇! 내 꿈 꿔’ 를 수백 번 되뇌며 해변의 숙소를 상상한 가사를 써 보게 되었다.
가만 생각하면 ‘잘 자, 내 꿈 꿔’는 참 독특한 인사다. 관계에 따라 사람을 재울 수도 깨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노래를 듣는 모두가 설핏 잠들었다가 한 번 웃고, 다시 미소 지으며 잠들기를 기원한다.
김목인(싱어송라이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