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만발하는 유채 여름,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가을, 한 줌의 쓸쓸함 겨울, 짙은 낭만
범 섬 바다 앞 작업실.
Composed by 섬의 편지 Arranged by 섬의 편지
Piano 섬의 편지 Cello 서지은
Recorded by 섬의 편지 @ Booxi Studio, 송경조 @ 제주음악 창작소 제뮤 Mixed by 섬의 편지 @ Booxi Studio
02. 누가 별을 향해 걸어간다 _ 재주소년
시간은 조용히 쌓여 모래무덤 같은 상실의 순간들을 맞닥뜨리게 한다. 그 앞에서 혼자였을 사람의 쓸쓸한 밤을 생각해본다. 그 생각이 지금 여기에는 부재하고 있는 존재나 시간을 먼 데 한 점 별빛처럼 느낄 수 있는 것들로 만들어준다. [누가 별을 향해 걸어간다]는 그러한 쓸쓸한 삶의 섭리와 그 속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위안을 이야기하고 있는 노래이다. 밤바다 소리에 감싸여 가만히 별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들게 하는 멜로디와 내레이션이 그 위안의 느낌을 더해준다.
Recorded by 베이그블러썸 (a.k.a 1972) @ 9song's room, stay in yeosu Mixed by HEO (허준혁) @ ceremony music studio
05 월정리 _ 짙은
바다가 뭍에 닿는 아주 작은 선. 바다와 뭍은 멈춤도 없이 게으름도 없이 우리가 있기 전에도 우리가 있지 않게 되어도 함께 그 선을 만들며 드나든다. 달, 물가, 마을이라는 의미의 월정리는 모든 해안들처럼 그 영원성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물론 뭍의 이쪽 풍경은 근래 10년 동안 아주 많이 변해서 갈 때마다 새로운 기억으로 원래의 기억들을 덮어가고 가공해나간다. 아쉬울 것도 좋아할 것도 없다. 누구의 것도 아닌 세상이고 기억이고 풍경일 뿐이니깐. 노래 안의 월정리는 그저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찰나의 그림으로 존재하는, 아직도 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미완성 작품일 뿐이다. 이 노래를 다 만들고 나서도 그곳에 서 있을 수 있을까. 노래로나마 털어내고 싶은, 신발 속에서 빠지지 않는 까슬까슬한 모래알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