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BUZZ의 변태(變態)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기적 [Train]
지난 달, 8년 공백을 뒤로하고 ‘8년만의 여름’으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버즈(BUZZ). 버즈의 재결합과 컴백은 성공적이었다. 음원 차트, 검색어 순위를 통해 확인한 버즈에 대한 관심과 호응은 8년 공백을 무색케 했다. 전성기 버즈에서 음악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버즈 사운드의 시작은 두 번째 싱글 [Train]으로 보는 것이 온당해 보인다. 과거의 색을 완전히 지워낸 새로운 음악이다. 보컬, 사운드, 가사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새롭다. 애벌레에서 긴 번데기 시절을 지나 나비로 변태한 버즈의 현재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버즈의 음악이 여기까지 왔구나...
스스로 만든 음악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음악
이번 [Train]의 경우도 ’8년만의 여름‘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 연주, 믹싱까지 소화했다. 음악 스타일에 대한 지시나 강요도 없었던 온전하게 스스로 만든 음악이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었다는 점이다. 다수 대중을 현혹하기 위한 통속적이고 자극적인 요소들을 지워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곡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정갈함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반복, 스트레이트하게 흐름이 전개된다. 하지만 곡의 곳곳에 담겨 있는 디테일이 곡이 스토리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빠른 템포와 폭발하는 고음 없이도 역동적으로 흘러간다. 정갈함 속에서 역동성을 이끌어 낼 만큼 이들의 음악이 성숙해졌다는 반증이다. 따뜻하게 마음을 이끄는 도입부의 LP 노이즈, 가성을 활용한 감정의 절제, 기차 기적 소리 삽입, 슬라이드 주법으로 연주한 기타 솔로 등 "Train" 한 곡에서 여러 세심한 고민들을 캐치할 수 있다.
가사 역시 '스스로'와 '성숙'을 이야기하기 충분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Train"의 가사들은 많은 단어를 쓰지 않았음에도 의미심장함이 전달된다. 자신들이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를 '이제껏 달려왔던 시간들'을 통해 깨닫고 바로잡아 가는 과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견딜 수 없었던 헤어짐', '날 향해 찢겨진 부서진 sound'는 가사의 주인공이 버즈 본인들임을 짐작케 하며, '날 위한 순간 날 위한 delight'는 이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고 만끽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문장이 직접적이지 않지만 자신들의 새로운 여정이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