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10년 만의 OST, [스파이 OST Code No.3] "Hero"
'록 OST' 의 가치 재확인
방송 5-6회부터 본격적으로 숨막히는 전개와 반전이 펼쳐지는 KBS2TV 16부작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 OST Code No.3] 에 국내 최고의 밴드 '버즈' 가 참여했다. 데뷔 13년차인 '버즈' 는 그동안 드라마 OST에 참여한 적이 단 한번도 없기에 이번 앨범이 더욱 뜻깊다.
'버즈' 에 앞서 이 드라마에는 '정엽', '지아', '거미' 등 쟁쟁한 OST 스페셜리스트들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화려한 라인업이지만 모두 R&B 장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발라드 가수들인 점을 생각하면 '버즈' 의 참여는 눈에 띈다. 밴드로서의 강점을 십분 발휘한 격정적인 록 사운드 때문. 최근 OST는 애절한 음색의 R&B 가수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한때는 록 기반의 음악이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록발라드가 사랑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록음악이 극 중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때문이기도 하다.
'버즈' 의 이번 곡 "Hero" 는 록발라드 배경음악의 장점들이 고루 담겨있다. '민경훈' 특유의 애절한 발라드 톤이 등장인물의 인간적 갈등과 고뇌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며, 반복되는 기타 라인은 '스파이' 가 등장하는 드라마에 적합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파트는 극의 역동성을 극대화 시킨다. 어느 한 파트 빠지지 않고 곡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특히 곡의 흐름 흐름마다 변화하며 곡을 주도하는 베이스라인과, 폭주하듯 마무리되는 곡 후반부의 격정적인 연주가 압권이다.
'버즈' 는 컴백 이후 거의 그러했듯, 이번 곡 역시 직접 작곡하고, 노래하고, 연주했다. 특히 이번 곡이 단순한 싱글 개념이 아닌 OST라는 점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이 곡을 듣고 "장면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라는 말을 전했다. 밴드 스스로가 극의 이미지에 몰입하고 스스로 만들어 내었기에 가능한 리액션이다. 너무 전형적이지도, 너무 동떨어지지도 않은 '버즈' 의 록발라드가 R&B 편향의 OST 씬에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구나...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