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지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고픈 오늘의 노래 "리셋버튼"
장르를 쉽게 단정짓기 어려운 팀이 있다. 어쿠스틱 악기를 기반으로 라이브활동을 이어가지만 오래된 롤랜드 리듬머신의 비트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엉뚱한 신디사이져 소리로 노래의 색깔을 만들고 또 여백을 채우기도 한다. 굳이 장르를 나눌 이유도 필요도 없다. 그냥 그것이 '사람또사람'의 음악인 것이다.
신년 '사람또사람'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디지털 싱글 [리셋버튼]은 복잡하고 혼란한 세상에 던지는 사람또사람의 다짐이자 의지이다. 시시콜콜 희망에 대한 집요한 설득보다는 밝아오는 아침을 함께 기다려보자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을 버티고 함께하고 내일을 그려보는 것일 뿐이다.
이번 싱글앨범은 '사람또사람'의 오랜 친구인 영화감독 김태엽씨의 애정어린 서포트와 함께한다. 세운상가에서 기술자로 인생을 바친 한 노인의 타임머신 제작기를 다룬 그의 단편 '세운상가블루스'의 원본을 해체하여 싱글앨범 [리셋버튼]의 뮤직비디오로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영화에 흐르는 일반적인 BGM형식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음악의 정서와 스토리에 맞게 완벽하게 재편집하여 새로운 뮤직비디오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마치 '미스터칠드런'의 뮤직비디오 "쿠루미"를 떠올리게도 하는 이번 작업은 기존 뮤직비디오 시장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방식임에도 어떠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물론 감독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전제된다면 말이다.
'사람또사람'은 2017년 2월 11일 [리셋버튼] 발매를 시작으로 규칙적인 싱글앨범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담담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핵심인 그들의 음악은 누구나 생각하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속 언저리의 비밀들을 이야기한다. 큰소리로 외칠 순 없지만 가깝게 와닿는 그들의 속삭임이 은근히 기대되는 한 해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