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네 내한공연 오프닝! Jeebanoff와 YEOSO의 프로듀서!
현재 한국에서 가장 힙한 하우스 음악을 선보이는
디제이 겸 프로듀서 'Deepshower'
지소울, Rick Bridges, Ovcoco, X.Q의 화려한 피쳐링진으로
돌아온 즐거운 세련됨! 두 번째 EP [How I met you]
'Deepshower'
바야흐로 하우스의 시대이다. 빅룸의 단조로운 패턴들은 수없이 많은 페스티벌 고어들을 열광케 했지만 간단한 버튼 푸시가 전부인 그네들의 공연과 뻔한 레파토리는 그 고어들의 열광을 아주 빠르게 냉소로 바꿔놓았다. 댄스뮤직의 유명 DJ인 Deadmau5조차 자신들의 뻔한 플레이를 희화화해 버튼만 눌러대는 퍼포먼스를 펼칠 정도로 현재의 Dance Music은 말 그대로 막다른 길(Dead End)이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은 또 다른 폭발력을 낳았다. 2012년 등장한 Disclosure는 잠시 세상에서 잊혀졌고 영원히 잊혀질 것만 같았던 House를 세련된 신스 사운드로 주조해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다. 영국에서 학생 신분으로 그릇이나 닦아대면서 음악을 만들던 이들은 어찌 보면 뻔한 이 음악들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Flume, Sam Smith라는 위대한 파생 효과까지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시대적 흐름은 이제 한국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다. 'Deepshower'의 음악은 아직 완벽하게 여물지 않았다 -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주의 깊게 들어본 청자라면 그가 가지고 있는 어떤 감각들이 Disclosure부터 시작된 하우스의 흐름을 한국에서도 이어나가게 할 만한 뮤지션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들은(케이팝이나 메이저 힙합 아티스트를 제외하고..) 모두 다 가라앉는 톤이거나 거칠은 공격조였다. 홍대를 지배했던 정서는 가라앉는 좌절감이었으며 고독한 독백이요 내밀한 떨림이었다. 이태원을 지배했던 정서는 소화되지 않는 공격성을 거칠게 표현하는 일갈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그런 정서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즐거우며 세련된 감수성을 원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Deepshower'의 하우스 음악은 빛을 발한다.
세련된 톤으로 시작되는 그의 음악 You는 나긋하지만 내밀하게 청자에 대한 달콤한 유혹의 말들을 내뱉는다. 홍대의 내밀한 노래들처럼 고독을 상정하지도 않고 이태원의 랩들처럼 청자를 깔아뭉개려 하지도 않는다. 그는 부드럽게 상대방을 감싸며 모두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가 언제나 주어진 영역 안에 머무는 샌님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큰 오해를 한 것이다. 곡이 어느 지점에 도달하며 후렴구가 나오는 시점에서부터는 그는 청자 혹은 당신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약간은 무례할 수도 있는 표현을 아주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던져대며 둘 사이에 가로질러져 있던 한 꺼풀의 선을 적극적으로 벗겨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젠틀하다. 절대 타인의 치부를 노출시키는 법이 없다. 마치 침대 위에서 이불을 한 꺼풀 덮어씌우고 이뤄지는 한편의 애무처럼 노골적이진 않지만, 그 어느 섹스보다 달콤하게 당신에게 다가간다.
분명 'Deepshower'의 음악은 존레논의 imagine처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노래는 아니다. 언니네 이발관들처럼 세상의 모든 소외된 존재들을 다듬을 노래도 아니다. 하지만 로맨틱한 만남을 원하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 가슴 속 한켠에서 가상의 상대에 대한 환타지를 조금씩 머금고 오늘도 수없이 많은 홍대와 이태원 거리에서 상대를 찾아 헤매고 있는 2017년의 한국에서는 시대의 목소리요. 시대 정신의 담지자이다.
'Deepshower'의 활동 연혁은 아직 그가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가진 재능과 시대의 대중에 부합하는 그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당신은 곧 이 약관의 남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임을 의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Deepshower -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사랑을 음악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