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채밴드' [취하여라]
진채밴드의 마지막 음반 “취하여라”는 15곡의 시노래로 구성되어 있다.
3집과 4집이 지역의 시인들의 시로 구성이 되었다면 5집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시들이 주축이되어 명시들을 시노래로 만든 것이 눈에 띈다.
1번트랙은 광화문 글판에서 많은 이들을 위로하였던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알”을 노래로 만들었다. 유일하게 라이브로 녹음된 이곡은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의 심플한 구성이 돋보인다.
2번트랙 “나의 손을 잡아요”는 CCM적인 가사와 짧지만 기승전결이 있는 숨막히는 진행이 압권이다.
3번트랙 “취하여라”는 세계적인 대문호 보들레르의 동명의 명시를 노래로 만든 타이틀곡이다. 조용하게 불시 낭송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취할 시간’이라고 외치며 끝나는 엔딩후에는 마치 초대형뮤지컬을 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4번트랙 “시인”은 시인이고 싶어했던 소설가 박범신의 읍조림이 그대로 느껴진다.
5번트랙 “당신에게 말걸기”는 청자에게 당신은 참 이쁜 꽃이라고 위로하며 다소 유쾌한 미소를 준다.
6번트랙 “능소화”는 지리산 시인으로 알려진 이원규시인의 진홍색 능소화사진이 떠오르는 다소성인 취향의 호소력 있는 곡이다
7번트랙 “새벽비”는 정진채의 서정적 감성이 느껴지는 재즈풍의 노래이다. 다른 곡들과는 분위기가 또 다른 아릿한 느낌을 받는다.
8번트랙 “혼바람”은 히말라야의 매서운 바람이 느껴지지만 반면 동요적이며, 전주와 간주의 태평소 소리가 혼을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9번트랙 “역”은 사람 없는 간이역의 외로운 풍경이 그림처럼 느껴지는 곡이다. 시인에게 투영된간이역의 모습이 그려진다
10번트랙 “방문객”은 세상의 무엇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얘기하는 듯이 읊조린다
11번트랙 “손거울”은 박용래시인의 명시 손거울과 모과차를 한곡으로 역어서 만든 곡이다. 주위의이웃사람들이 같이 부른 듯한 코러스가 토속적인 고향의 향수를 자극한다
12번 트랙 “아침”은 옛날 어릴적 시골의 풍경을 노래로 그린 듯한 느낌이 든다.
13번 트랙 “꽃”은 이 노래를 듣는 이에게 만나서 반갑고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듯한 노래이다
14번 트랙 “겨울바다에 가려거든”은 당장 바다로 달려가 소주한잔이 그립게 만든다. 바람부는 겨울바다에서 좋은 사람과 소주한잔 기울이고 싶다.
15번 트랙 “멀리서 빈다” 이곡은 정진채와 그의 딸 정찬빈양이 뚜엣으로 불러서 더 의미가 있는곡이다. 녹음 당시 정진채가 sns에 올렸던 아빠와 딸의 사랑스런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