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칠 (Oh Chill)’ 첫 번째 정규앨범 [Oh, Two Animals]
이제는 사라진 추억 속의 클럽 바다비. 그곳에서 57 상경 잔치를 열고 원 프리 비빔밥(?)을 나눠주던 전주 출신의 2인조 밴드 오칠이, 2019년 10월 첫 번째 정규 앨범 [Oh, Two Animals]를 발매한다.
무대 위 오칠은 언제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날 것의 에너지로 날뛰고 포효한다. 반면 무대 아래에서는 생각보다 온순하다. 꿈을 찾아 고향을 떠난 이후 계속된 길 위의 여정으로 여기저기 상처가 나기도 했다. 날뛰고 포효하지만, 상처 많은 동물, 앨범명 [Oh, Two Animals]의 두 마리 동물은 바로 오칠 그들이다.
고향 전주를 떠나 꿈을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 이 두 마리의 떠돌이들, 상경 이후 참 많은 일을 겪었다. 홍대 거리가 서서히 익숙해질 무렵 KT&G 밴드 디스커버리, EBS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2017년 영국, 독일, 폴란드, 프랑스 4개국, 23개 도시, 25회의 유럽투어를 마쳤다. 뜨거운 유럽의 여름 태양 아래 에어컨이 고장 난 중고차에 짐을 싣고 직접 운전을 하면서 4개 국가를 돌아다닌 DIY 어드벤쳐 투어였다.
유럽투어 도중 영국 미들즈브러에서 만난 모터 헤드 음악 레이블 아티스트가 미국투어 40개 도시 오프닝 게스트를 제안했고, 우여곡절 끝에 같은 해 하반기 미국투어를 마쳤다.
미국에서 23번째 공연을 마칠 무렵, 인종차별 관련된 사건으로 스스로 투어를 중단했다. 모든 짐을 끌어안은 채 보스턴과 뉴욕 사이 그 어딘가에 남겨졌으나, 놀라운 귀소본능을 발휘하여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첫 번째 정규 앨범 [Oh, Two Animals]는 그 여행길에서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한 오칠의 이야기이다.
떠돌이들 오칠은 여전히 길 위에 있다. 언젠가 길 위에서 그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우리는 길 위를 방황하는 두 마리의 짐승들 같아
길 위에서 친구도 사귀고, 나쁜 사람도 만나보고, 때로는 사고도 생기고
가끔 아름다운 풍경 속을 내달리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가 정말 원하는 꿈, 진짜 집을 찾아가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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