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이 - 아빠
아빠란 권력의 상징이다.
원시시대 때부터
아빠는 사냥을 하고 벌을 주고 가족을 지키고 침략을 했다.
엄마는 우릴 보살피고 키우고 먹이고 요리했다.
어릴 적에 권력과 지금에 권력
내가 권력에 대들고 반항하지 못하게 작은방에 숨어 나를 부둥켜안고 나를 걱정하고 말리는 우리 누나와
매일매일 사건사고들로 걱정 가득했던 시절 전쟁의 경제 위기, 폭락하는 부동산 등등 불안감을 조성했던 언론
기억과 그 시대의 풍경
아빠가 [권력이] 또 우리의 생을 유린한다.
맞고 짓밟히고 혼나고 당해도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때의 그 작은 남자는 아직 가족을 지키고 보호할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티비 = 언론
불만과 불안의 해소 권력의 벽
소리 지르고 울고 맞고 = 시위하고 반항하고 맞고
지금에야 말할 수 있는 감정 =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시대가 변했고 작은 남자는 이제 작지 않다.
지금에야 이해할 수 있는 시절 = 어른이 되고 나니 원인과 체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에는 부르지 못하는 말
지금에는 늙어 할 수 없는 그 말
=
늙으니 힘이 빠지고 용기 내어 대들고 개기다 한번 데이고 나니
어릴 적에 내가 기억하는 아빠 그리고 나
참 많이 닮은 것 같다 사랑하는 방법 모르는 것까지도
만약 나에게 권력을 갖게 되는 순간이 온다면
나는 수많은 아빠들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 나는 똑같을 것이라 본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어른이.
선택의 책임은 너무도 무겁고
어른에게 주어진 자유에 비해 우리 인생에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다.
추신.
노래를 듣고 해석하는 것은 청자의 몫이다.
노래를 들으며 상상하고 그 상상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생각하며 감동받는다.
그 부분을 간섭하고 싶지 않다.
곡 설명을 열심히 써 놓아도 많은 이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것이다.
대중은 바다이자 대중의 생각은 파도와 같다.
어디서 어떻게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른다.
해일이 언제 어떻게 얼만큼 날라 오는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하지 못 한다.
그렇기에 아무도 읽지 않는 이 곡 설명 부분에 보험을 들듯 참 길게도 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