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나는
목표를 정하고 결심을 하고 행한다는 게 참 어려웠다.
관계적으로 물질적으로 시도하고 도전하고
뱉어놓은 말들 만으로는 이룰 수 없던 야망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이의 입에서 나온 이상들 때문인지
너무 부끄러워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버린 순간이었다.
모든 일에 비난하고 불평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실패할 때마다 남을 탓하며
그렇게 패배에 익숙해져만 갔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나 스스로를 신뢰하는 것조차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누군가는 또 욕을 하겠지
누군가는 또 시기하겠지
누군가의 칭찬마저도
비꼬듯이 들리는
꼬인 사람이 되었을 무렵..
나는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
그 포기하는 것마저 익숙해진 어느 날
며칠을 씻지도 않고 누워만 있던 어느 날
스스로 혼자 라면 끓여먹는 일에 성공하고
깍두기 만들기에 성공하고
아르바이트 구하기를 성공하고
그 돈으로 컴퓨터를 사는 것에 성공하기까지
성공의 기준을 낮추고 세상을 바라보니
비록 작지만 성공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월세를 못 내서 친구 집에 쫓겨났을 때도
'괜찮아 괜찮아.. 나는 될 놈이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나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스스로를 사랑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이제 나는 나를 사랑한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그래도 괜찮아 나는 눈부시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