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의 끝자락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니 어쩌면 그 다음을
엿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가 본적 없는 그곳은 마치
뿌연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듯
희미하고 불확실한 내일을 걱정하듯
창 밖의 풍경이 아무리 찬란해도
나에겐 온전히 닿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오늘을 살아가고
또 내일을 맞이한다
그리고 오늘의 끝자락에서
언젠가 사라질지 모를
내일을 기다리며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2010년 어느 날 문득 떠오른 악상이 있었다
메이저 키의 밝은 멜로디였지만 전조를 반복하며
진행하는 사이...
뭔가 아련하고 서글픈
신기한 악곡이 탄생했다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을 보았다
무모하리만큼 순수한 도전 속에서
잔인할 만큼 아름다웠던
그들의 마지막 기록
가사를 써내려 간다
그렇게 완성된 이 노래를
내일의 진정한 알피니스트를 꿈꾸며
오늘의 도전에 굴하지 않았던
김창호 대장님의 구르자히말 코리안웨이 원정대
그리고 故 임일진 감독님께 바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