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Wyne)’ [모래]
나를 갉아먹는 행위를 멈출 수 없을 때가 있어요.
대개 달콤한 것들이 꼭 그래요, 알면서도 손을 뻗다 보면 달큰하게 망가져 있잖아요.
아프면서 안으려 하는 우리에게, 마음대로 놓지도 못하는 우리에게, 파도의 생을 살며 모래를 다루는 법을 담았어요
애써 놓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꽉 안지만 말아봐요.
1. 파도
가시거리에서 벗어난 세상으로부터 꾸역꾸역 흘러와 놓고는, 해변을 만나자마자 곧장 부서져 버리는 파도가 안쓰러웠다.
내던져서 얻는 것이 찰나의 만남이라 해도 주저 없는 부서짐이 마음 아팠다.
머리론 안 된단 걸 알지만 결국 마음이 가는 곳을 따르는 우리의 방식을 담았다.
2. 모래
흐를세라 꽉 쥐면 도리어 손 틈새로 새어 나가버리는 모래처럼, 다가갈수록 달아나는 사람에게.
by dal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