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스파이스, 옐로우 몬스터즈 등을 거쳐, 현재 잠비나이에서 활약하고 있는 드러머 최재혁,
마이 앤트 메리를 거쳐 그와 함께 옐로우 몬스터즈로 활동했던 베이시스트 한진영,
코어매거진의 류정헌, 리플렉스 출신의 감성 보컬리스트 조규현.
가히 ‘홍대 앞 어벤져스’의 결성으로 불릴 수 있는 뮤지션들이 H a lot (에이치얼랏)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함께한다.
2016년 말부터 류정헌, 한진영, 최재혁이 ‘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구현하겠다’는 목표로 의기투합하여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였고, 그로부터 근 1년간 공석으로 있던 보컬리스트의 자리에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로 주목받았던 리플렉스 출신의 조규현이 마지막 퍼즐로 합류하면서 새로운 슈퍼밴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H a lot (에이치얼랏) 활동 이전, 이미 옐로우 몬스터즈에서 함께 활동하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어 온 최재혁과 한진영의 안정적인 리듬 파트를 토양으로 류정헌의 다채로운 기타 사운드와 자유롭게 유영하는 느낌의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이 조규현 특유의 매력적인 미성으로 꽃 피어나는 이들의 음악은 순수한 감성과 강력한 사운드가 공존하는 이질적인 매력으로 인디 음악 팬들에게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공개를 앞두고 있는 이들의 정규 데뷔 앨범 [H a lot (2018)]은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타이틀곡으로 선택된 ‘If You Ask Me’는 전부를 걸고 시작한 일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느낀 감정들을 가감 없이 담아낸, 모든 실패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 하나의 추천 트랙인 ‘Prom’은 용기 없고 소심한 사람이 느끼는 서툰 짝사랑의 감정들을 경쾌하고 밝은 사운드로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2018년의 시작과 함께 왕성한 라이브를 통해 대중에게 선보였던 곡들 중 10곡을 엄선하여 첫 번째 정규 앨범을 준비한 이들은 그간 개개인이 이루어 온 성공적이었던 뮤지션의 커리어에 안주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최근 밴드 음악이 침체되어 간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이토록 스스로에게 솔직하고자 하는 밴드 H a lot (에이치얼랏)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것을 배제하고 초심으로부터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그들의 원초적인 욕망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록 음악의 매력을 다시금 떠올리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