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네타리움 레이블 싱글 ‘[Day : Off]’ 리뷰
플라네타리움 레코드, 그들이 쉬는 사이
낮과 밤을 가르는 유닛 플레이 ‘[Day : Off]’
플라네타리움 레코드 다섯 청춘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메이저의 변방에서 자신들의 음악 역량을 펼쳐 놓는 데에만 집중했던 이들이 스멀스멀 씬의 중심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사 시스템이 아닌 크루의 멤버로 결속했던 자발적 결사체. 본인들이 원하는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이들의 공통된 목적은 빠른 시간 안에 다수의 지지자들을 만들어 내며 곧 결실을 맺을 기세다.
진우, 빌런, 준, 가호, 모티 다섯 싱어송라이터의 과거와 현재는 이처럼 일반적이지 않다. 인기를 견인할 레이블이 아닌 자기계발에 힘을 더해 줄 레이블을 선택했고, 그 안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행보를 펼쳐 내고 있다. 연이은 레이블 컴필레이션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쉼 없는 싱글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단독 콘서트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한 이들이 이번에는 대등한 관계에서 유닛을 나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빌런, 모티, 준이 한 개의 유닛, 진우와 가호가 또 한 개의 유닛이 되어 각각 더블 싱글의 절반을 맡았다. 플라네타리움 레코드의 첫 번째 유닛 퍼포먼스는 싱글 레코드임에도 이례적으로 ‘[Day : Off]’라는 타이틀까지 내걸며 의미를 부여했다.
두 곡 중 타이틀곡은 빌런, 모티, 준이 함께 한 ‘Days’로 낙점됐다. 일상 속에서 치이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곡으로 다 미뤄두고 쉬면서 여유를 갖자는 이야기다. 이전 곡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스토리에 구속되지 않고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내뱉는다. 힙합 성향이 강한 세 명의 음악적 특징에 어울리는 힙합/R&B의 매력이 물씬 담겼다. 흥이 묻어났던 이전 타이틀곡들과 달리 조금은 루스한 것이 특징이지만, 리듬과 멜로디를 자유자재로 밀고 당기며 부족함 없는 임팩트를 만들어 냈다.
두 번째 곡은 진우와 가호가 함께 한 ‘잠이 오겠냐’. 다소 공격적인 제목의 어감과 달리 곡의 분위기와 멜로디는 로맨틱하다. 감성적 보컬로 어필해왔던 진우와 가호의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 잡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 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두 명의 감성 보컬이 치고받는 격정이 인상적이다.
낮을 소재로 한 곡과 밤을 소재로 한 곡으로 대비되며, 힙합 스타일과 발라드 스타일로 대비된 이유 있는 유닛 플레이. ‘쉬는 날(day off)’이라는 뜻이 무색하게 플라네타리움 레코드의 행보는 점점 속도를 더해가는 모양새다. (글/대중음악 평론가 이용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