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락 [캡틴락]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이 ‘캡틴락’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솔로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나 자신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솔로 앨범 발매에 대한 출사표를 던진 캡틴락은 과연 그동안 보여주었던 음악들과는 조금 차별화된, 그리고 조금 더 솔직하게 자기의 이야기들을 노래한 곡들을 앨범에 빼곡히 수록했다.
앨범에는 밴드 더 모노톤즈의 기타리스트 차차를 비롯해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보컬 박종현, 씨티알싸운드의 황현우 대표, 씨티알싸운드 엔지니어 박진호,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유발이, 장기하와 얼굴들의 키보디스트 이종민, 멀티 악기 연주가 권병호,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과 로다운30의 드러머 양현모, 기타리스트 황성준, 슬라이드 로사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다수 참여하였다.
앨범 디자인은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신창용 작가, 조윤진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 평소에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림으로 옮기는 덕후 그림, 이른바 ‘덕화’ 작업을 하는 신창용 작가는 캡틴락과 오토바이를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담았다. 박스테이핑 아티스트 조윤진 작가는 캡틴락이 손으로 그린 그림을 토대로 자신의 스타일을 담아 앨범 속지의 드로잉 작업을 했다. 전체적인 앨범 디자인은 떠오르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mykc가 맡았다.
레코딩은 씨티알싸운드의 녹음실인 긴가민가노래방,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의 작업실이자 녹음실인 스튜디오 로그, CJ아지트 튠업스튜디오 등 여러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말 그대로 신인가수의 자세로 ‘전전’했다. 캡틴락이 앨범을 만든다고 하니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이 다들 도와주겠다고 했다. 혹자는 그동안 산 술값을 지금 받는다고 했지만 캡틴락은 그 배로 돌려받고 있는 것 같다며,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홍대에서 활발히 활동한 뮤지션으로, 생일을 동네잔치로 만드는 캡틴으로, 사실은 술 한 잔 하자 부르면 늘 달려오는 동네 친구로 자리매김한 결과가 아니겠냐고 모두 입을 모았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품을 들여 세상에 나온 앨범이 바로 ‘캡틴락’이다. 정성을 가득 들여 만든 만큼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1. CaptainRock Waltz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작곡의 새로운 방법이 생겼다. 바흐와 쇼팽을 좋아하는 캡틴락의 기묘한 왈츠로 이 이야기의 서막이 열린다.
2. 케찹스타 (Catch Up! Stars) with 차승우
우리에게는 모두 꿈이 있다. 저 하늘의 별과도 같은 꿈을 잡으려면 가만히 있기보다 팔짝 뛰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오토바이를 타고 별을 따러 가는 캡틴락의 여행길의 시작이다.
03. 모르겠어 with 차승우, 박종현
요즘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떠돌고 사라진다. 이 많은 이야기 중 무엇을 믿어야 할지, 무엇이 사실인지 무엇이 거짓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중에는 결국 우리가 알아야만 할 진실이 있다. 비록 그 진실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두려울지라도, 그것을 알기 위해 우리는 말하고 노래하고 외치고 행동해야 한다.
04. 하하
유쾌한 레게 사운드와 떼창 포인트가 있는 재미있는 곡이지만 마냥 재미있다고만 하기에는 촌철살인의 구절들이 있다. 자꾸만 위로 올라가려 안간힘을 써봐도 돌아오는 건 참새들의 웃음소리뿐. 버티고 애쓰며 아등바등하지만 말고 가끔은 망가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친구들과 함께 이 순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05. 알 파치노 with 유발이
캡틴락에게 좋아하는 인물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1순위로 알 파치노를 말한다. 대부, 스카페이스, 칼리토, 여인의 향기 등 영화 속에서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닮고 싶은 캡틴락이 알 파치노에 대해 노래했다.
06. 감기
이 앨범에서 가장 서정적인 곡이다. 이른 봄날 꽃샘추위에 앓는 감기처럼 사랑은 가볍게 다가와 뜨겁고도 아픈 열병을 앓게 한다. 기침이 날 때처럼 가슴이 아프고, 재채기처럼 숨길 수가 없는 사랑이지만 지나가고 나면 추억이리라. 마치 눈물처럼 까맣고 쓸쓸한 이 밤도 흘러내리지만.
07. 제비다방 (Ver. 2017) with 박종현
제비다방 컴필레이션 2015에 실린 곡을 재녹음해서 담았다. 상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는 제비다방의 오랜 친구인 캡틴락이 정규 앨범을 내기 전에 낸 첫 데뷔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제비다방에서 만난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제비다방 사행시와 말장난 같은 가사로 재치있게 노래했다.
08. 간식
신기한 효과음과 다양한 악기들로 듣는 재미를 주는 진짜 간식 같은 곡이다. 출출할 때 자꾸 생각나는 커피, 쥐포, 오징어땅콩, 초코파이, 건빵, 라면땅처럼 이 노래도 자꾸 생각나면 좋겠다.
09. 두발자전거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이다. 두발자전거를 처음 배우던 때를 기억해본다. 보조 바퀴를 떼고 비틀거리고 넘어지다 어느 순간 중심을 잡고 페달을 밟아 달려나갈 때의 그 기분. 알을 막 깨고 나온 어린 새 같이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는 그렇게 조금씩 배워가며 어른이 된다. 데미안을 만난 소년 싱클레어가 세상을 알아가듯이.
10. 둘이서
추억에 관한 노래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지하철을 타고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하면서도 행복했던 그 시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곡이다. 옛날 생각을 하며 뒷부분의 떼창 포인트에 주목하며 들어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