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1 [The Island Kid]
pH-1은 뉴욕에서 온 래퍼다. 수소이온농도를 뜻하는 단위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본명을 조합해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생물학 전공이라는 그의 재치있는 작명만큼이나 음악도 전반적으로 위트가 느껴진다. 그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등장한 시점은 2015년이다. 사운드클라우드나 유투브 등 인터넷에 음악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오왼 오바도즈와 인상적인 호흡을 남기는가 하면 뉴욕의 래퍼 Rekstizzy와 함께 한 “Sugoi”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기도 했다(뮤직비디오에는 dumbfoundead도 출연했다).
"Sugoi" 발표 직후, 그는 2016년의 시작과 함께['15]라는 믹스테입을 발표했다. pH-1은 이 믹스테입에서 심바 자와디, 쿤디 판다와 같은 멋진 한국의 신예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한국에서 알려진 것도 이즈음이다. 그는 오왼 오바도즈의 [P.O.E.M.]에 참여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후에 Sous Chefs라는 듀오를 결성하기도 한다. pH-1은 한국으로 건너온 이후 "Wavy", "Perfect" 두 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Perfect”에는 지금 하이어 뮤직을 함께 하는 박재범이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힙합 어워드 2017에서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래퍼를 꼽는 KHA NEXT WITH MILK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그의 음악은 세련됨 이상의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이미 랩 하는 실력, 멜로디를 구사하는 능력, 음악을 비주얼로 표현하는 부분에서도 특별한 점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한 곡을 보면 한 곡을 올리더라도 아트워크 하나에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pH-1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능력이다. 곡 하나를 끌어가는 것도 깔끔하게 매듭을 지을 줄 알며, 한 곡을 끝까지 듣게 하는 구성의 힘이 있다. 물론 그만큼 랩이나 멜로디가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실력만큼이나 작품 자체를 완성할 줄 아는 기술이 그에게는 있다. 여기에 지난 믹스테입 [’15]만 봐도 알 수 있지만 큰 작품을 구성하거나 흐름을 조율할 때 그의 장점이 빛을 발하는 것 같아 앞으로 드는 기대가 더욱 크다.
아마 이번 EP 규모의 앨범 [The Island Kid]에서도 pH-1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Christ"에서 자신의 이야기와 고민을 한꺼번에 많이 늘어놓지도, 푸념하지도 않으며 담백하게 전달하는가 하면 "Donut"에서는 앞의 트랙에 이어 과한 자랑 대신 자신의 성과를 담백하게 이야기한다. "Game Night"에서는 이성과 연락을 주고받는 밤의 시간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가사로 채웠다. "Cuckoo"에선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다짐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Escobar"에서는 지금의 상황 속 좋지 못한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pH-1답게 긍정적으로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도 동시에 담아냈다. 마지막 곡 "'15"는 동명의 믹스테입에 수록되었던 곡으로, 지소울의 참여를 통해 더 세련된 모습으로 재단장했다.
트랙리스트 1번부터 6번까지, EP 규모의 크기이지만 이번 작품 [The Island Kid]는 하루 24시간을 담고 있다. 1번 트랙 "Christ"는 하루의 시작을 자신이 믿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동시에 자신을 위로하는 곡이며, 2번 트랙 "Donut"은 낮의 감정(넘치는 에너지, 감사한 마음)이 담겨 있다. 3번 트랙 "Game Night"은 저녁 시간, 이성과의 설레는 신경전을 다룬 곡이며 4번 트랙 "Cuckoo"는 한국 시각으로 늦은 밤, 미국 시각으로 아침인 뉴욕에 계신 부모님이 pH-1에게 전화를 주는 걸로 곡이 시작된다. 5번 트랙 "Escobar"는 새벽 시간 머리에 가득해지는 생각들, 예를 들면 인간 관계 내에서 겪는 어려움이라거나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지만 얽히 고섥히는 가운데 겪는 갈등 등을 담고있다. 마지막 6번 트랙 "'15"는 잠든 후 꿈 속에서 2015년을 돌이켜보며 지금 현재의 2017을 바라보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pH-1은 가사 없이 들어도 가사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다 들린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자신이 때로는 역경에 처하고 때로는 무언가에 부딪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동시에 그러한 것들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와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자신의 성과를 드러내기에 급한 요즘 가사의 흐름과는 다르지만, 오히려 경험과 긍정이 작품 전체를 통해 느껴지는 만큼 이 앨범을 듣는 이들도 [The Island Kid]를 들으며 느끼는 바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앨범은 하이어 뮤직의 수장 박재범과 레이블 메이트 지소울, 그리고 Sous Chefs의 1/2인 오왼 오바도즈가 참여했다. 또한, 프로듀서로는 홀로코인의 Slom을 비롯해 지소울, 로꼬 등과 호흡을 맞춰온 Thurxday, 그리고 방달, DAVIDKIM이 참여했다.
블럭(칼럼니스트)
Christ
작사: pH-1 / 작곡: pH-1 , Thurxday / 편곡: Thurxday
Piano최명환 thurxday
Donut (feat. 박재범)
작사: pH-1 , 박재범 / 작곡: pH-1 , 박재범 , Thurxday / 편곡: Thurxday
Synthesizer 최명환 thurxday
Chorus 최명환 thurxday
Game Night
작사: pH-1 / 작곡: pH-1 , 방달 / 편곡: 방달
Guitar 차준환
Drum 방진우
Synthesizer 방진우
Bass 방진우
Cuckoo
작사: pH-1 / 작곡: pH-1 , Slom / 편곡: Slom
Escobar (feat. Owen Ovadoz)
작사: pH-1 , Owen Ovadoz / 작곡: Thurxday / 편곡: Thurxday
Chorus 최명환 thurxday
Electric Guitar 박성준
'15 (feat. G.Soul)
작사: pH-1 / 작곡: pH-1 , DAVIDKIM / 편곡: DAVIDKI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