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까지 스며드는 [오월의 비], '에몬 (Emon)'.
노을이 오기 전의 아련한 햇살처럼, 피어나는 계절에 내리는 비는 투명하게 마음을 적시곤 한다. 너무 차갑지도 길지도 않은 오월의 비는 소나기처럼 거세지도, 장맛비처럼 끈질기지도 않지만 때로는 더욱 강하게 우리를 끌어들인다. 이러한 오월의 비가 가지고 있는 쓸쓸하고도 묘한 정서를 표현하고자, 이번에는 오랜 시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기타를 잠시 내려놓고 피아노와 목소리에 집중해보았다. 5월은 많은 기쁨이 있는 달이기도 하지만 많은 슬픈 기억이 녹아있는 달이기도 하기에, 따뜻한 흙내음과 함께 찾아오는 오월의 비처럼, 마음의 그늘을 살며시 비출 수 있는 노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