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한 음악 구성으로 새로운 베이루트의 전환기를 맞이한 앨범.
육체적 쇠약과 창작력 고갈, 이혼 등 힘든 시기를 겪은
잭 콘돈(Jack Condon)의 자기 고백
타이틀 곡 “No No No” “Gibraltar” 등 9곡 / 성문영 음반 해설수록
음유 시인 잭 콘돈(Zach Condon)의 밴드, 베이루트가 9월 11일 새 앨범 [No No No]로 돌아왔다. 지난 앨범 [The Rip Tide]에 이은 4년 만의 4번째 정규 앨범이다. 발매에 앞서 싱글 "No No No"와 “Gibraltar”를 공개하여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잭 콘돈은 밴드 메이트인 베이시스트 폴 콜린스(Paul Collins), 드러머 닉 페트리(Nick Petree)와 함께 작년 가을부터 뉴욕에서 새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No No No]는 2013년 무리한 투어로 찾아온 건강 문제와 이혼 등으로 아픈 시간을 보낸 잭 콘돈이 다시 여유를 찾아가는 과정에 만들어진 앨범이기도 하다. 잭 콘돈이 가진 아스라한 서정성(“At Once”)이나 그의 지정학적 취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재활치료를 받게 된 “Perth”(호주), 연인과 함께 한 장소이자 반정부 시위를 목격한 “Fener”(터키), 남미의 정취를 떠오르게 하는 “Pacheco” 등)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미된 이전 앨범과는 다르게 의도적으로 브라스 사용을 자제했고 대부분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미니멀하게 구성되었다. 또한 업 템포의 곡이 늘어나고 그들을 리드 싱글로 배치한 것도 인상적이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혹독하지 않으려고,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주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이젠 보헤미안을 자처하는 20살의 비범한 음악 소년이 아니라 어엿하게 성장한, 30살의 아티스트로의 잭 콘돈이 보인다. 완성과 완벽의 강박에서 벗어난 베이루트의 새로운 궤도를 확인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