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시조새 기존의 밝은 색깔에 음영을 가미한 듯한 느낌을 주는 앨범이다. 기존에는 낙천적이고 밝은 느낌의 펑크락에 유쾌한 가사를 입혔다면, 이번 앨범은 진솔한에 초점을 맞췄다.
앨범의 타이틀인 '호모 사피엔스'가 말해 주듯이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작은 감정 부터 시대를 이끌어가는 큰 감정까지 그 크고 작은 소용돌이 안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 남자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여덟 평'의 가사는 젊지만 가진 것없는 커플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잔잔하면서도 절규가 서려있는 랩으로 표현을 해 주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여인의 함을 지고 가야만 하는 '함 사세요'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함'과 '오징어 가면'이라는 소재를 통하여 그 표현을 극대화 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의 곡인 '알고 싶어'는 한영훈의 습작을 시조새 멤버들과 확장하여 만든 곡으로 앨범 녹음 직전에 완성이 된 곡이다. 기존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지만 펑크락에 소울을 넣어보려는 시도를 한 곡이다.
첫번째 Ep앨범에 들어있는 '여덟 잔'과 '손만 잡았네'는 리마스터링이 되어 다시 수록이 되었고, 싱글 앨범 '사랑의 횡령'에 수록된 '바보'를 재 편곡 및 재 녹음을 하여 수록하였다.
고려가요인 청산별곡의 가사를 채용하여 만든 '청산별곡'은, 어두운 시대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심정이 고려시대의 시대상과 흡사하다고 느낀바가 있어 만들어졌다. 힘든 현실을 뒤로하고 청산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살아가야하는 그네들과 지금 현 시대의 젊은 이들의 감정이 반복되는 외침으로 인하여 증폭되고 있다. 특히 두텁고 거친 기타 사운드가 마치 외롭고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잘 짜여진 10곡의 노래를 통하여 한 층 변화된 시조새의 음악을 느낄 수 있으며, 향후에 시조새가 어떤 식으로 진화해 갈지 기대를 하게 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