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사회성 짙은 노래를 발표해왔던 싱어&송라이터 손병휘가 음반 두 장을 한꺼번에 내었다.
더블앨범이 아니라 따로 디자인한 다른 자켓의 6집과 7집이다.
왜 그랬을까?
1. 제작비를 아끼려고 두장 분량의 음악을 녹음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수도 있지만 음악가 손병휘가 1년 뒤에 마음이 바뀌어 재녹음하자고 우길까 봐 제작자 손병휘가 만류했다.
2. 더블앨범으로 묶지 않고 따로 만든 이유는 청취자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긴 앨범 1장도 듣기 힘든 빠른 호흡을 갖고 있는 요즘 세상에 누가 더블씨디를 듣겠는가?
3. 그래서 가사를 테마별로 분류해서 두 장의 다른 앨범으로 내었다. 그래서 7집은 그 동안 손병휘의 모습과는 생소하게 모든 노래가 사랑노래이다.
‘서른 네 번의 프러포즈’는 고대 메소포타문명의 수메르어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30가지의 언어로 된 34가지 표현으로 만든 가사로서 의 미는 모두 ‘사랑해요’이다. 그러니까 인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부르면 ‘사랑해요’라는 말을 서른 네 번 하는 셈이다.
정은주의 현악편곡이 돋보이는 7집중에서도 가장 경쾌한 느낌의 이 노래를 외워서 프러포즈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이후로 9번 트랙까지 첫 만남(첫 동행)과 설렘(준비된 순간, 완전한 순간), 실연과(추억은 힘, 이런 날에는, 미련) 배신의 기억(순수의 시대는 가고)뿐 아니라 오랫동안 함께 사랑해온 사람에 대한 헌사(그대 있기에)까지 사랑의 여러 모습을 담아내었다.
정채봉(그땐 왜 몰랐을까)과 이정하(사랑한다는 말은 못해도)의 시노래로 마무리하는 손병휘의 7집은 편곡과 연주에 현악기를 아낌 없이 활용하여 자연스러움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컬 또한 샤우팅을 최대한 자제하여 전반적으로 파스텔 톤을 유지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