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록 보컬리스트 김바다
바다 같이 휘몰아 감는 매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뮤지션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서 “김바다”라는 이름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개성 강한 보컬 스타일로 먼저 기억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록 음악 좀 들었다...” 자부하는 부류가 아니더라도 김바다가 대한민국에서 헤비메탈 역사를 펼친 그 유명한 밴드 ‘시나위’의 보컬리스트 출신이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록 보컬리스트들이 거쳐 갔던 시나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보컬리스트 자리를 유지했었고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쳤었다.(95년~ 99년)
시나위 시절 이후 그는 결코 음악 활동을 게을리 하거나 그 왕성한 도전을 멈춘 적이 없는 열정의 소유자이다. 2003년에 정규 1집이 공개된 “나비효과”를 통해서는 더욱 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소화력을 선보였고 다음에 이어진 밴드 레이시오스(The Ratios)에서는 일렉트로닉적인 스타일까지 접목하며 새로운 영역까지 아우르는 실험성 등을 과시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에도 그가 이끄는 아트오브파티스(Art Of Parties)는 다시 강력한 록 사운드를 펼쳐 보이며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최우수 록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 이후 참 오래간만에 신대철과 김바다가 “시나위”의 이름으로 지상파 방송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 절묘한 궁합과 매치를 다시 내뿜었던 기회가 바로 2012년 하반기의 “나는 가수다 2”에서였다. , 그 경연을 통해 우리는 김바다가 멋지게 재해석해 부른 시나위의 ‘그건 너’, ‘강남 스타일’, ‘제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등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같은 시기, 다른 지상파 방송인 “탑 밴드 2”의 결승전이 벌어지던 무대에도 올라 시나위를 상징하는 바로 그 곡인 ‘크게 라디오를 켜고’도 멋지게 들려주게 된다.
2010년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겸임교수로 임용되기도 했던 김바다는 2013년 초에 나온 김재중(JYJ)의 솔로 미니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타이틀곡인 ‘Mine’ 그리고 ‘One Kiss’를 작곡/편곡했다.
김바다의 이름으로 처음으로 구체화 된 솔로 음반
시나위 이후 다채로운 밴드 활동과 드라마와 영화의 OST, 각종 트리뷰트 앨범과 컴필레이션 앨범 참여, 객원 보컬 활동, 디지털 싱글 발매,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프로듀서 역할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천상 음악가인 김바다가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첫 번째 솔로 음반을 준비하게 됐다. 비록 EP 형태라 아쉬움이 남는 팬들도 있겠지만 그의 매력과 새로움을 느끼기에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김바다는 이번 솔로 EP에서 그 동안 여러 밴드 활동 시 보여 주었던 격렬하고 진보적이며 실험적이기도 했던 음악과 사운드를 잠시 내려놓고, 보다 많은 사람들과 대중음악 팬들이 공감 할 수 있게 음반의 주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특히 유연하면서도 명쾌한 사운드는 마스터링 작업에서도 확인이 되는데, 이젠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이름인 데이브 도넬리(Dave Donnelly: 미국 L.A.의 DNA Mastering Studio)가 작업을 해주었다. 데이브는 그간 Aerosmith, Whitesnake, Alan Parsons, Journey, Mr. Big 등의 마스터링을 담당했던 엔지니어이다.
모두 다섯 곡이 수록된 음반 발매이긴 하지만 뮤직비디오에도 많은 신경을 써 2곡의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졌다. 박병환 감독(유명 화장품 광고 등을 작업하며 영상미를 인정받음)이 작업을 맡은 메인 타이틀곡 ‘베인(JYP 소속 신인 여배우 김소영 출연)’과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등장하는 서브 타이틀곡 ‘Searching’에서는 록 뮤직과 현대무용이 멋지게 화합하고 어우러지는 색다른 콜라보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영상으로 꾸며졌다.
김바다의 정규 앨범 Part 1으로 기획된 [N. Surf]에는 총 5개의 트랙이 자리하고 있지만 마지막 5번 트랙은 메인 타이틀곡 ‘베인’의 방송용 Radio Edit 버전이므로 실질적으로는 네 곡이 수록되는 형태인데 이제 각 곡에 대한 설명을 해보겠다.
‘N. Surf’는 제목 그대로 파도처럼 펼쳐지는 사운드의 향연 위에서 서프보드를 타는 것 같은 시원함이 제공된다. 김바다의 시원스런 창법과 완벽한 사운드로 인해 짜릿한 음의 파도타기가 귓속에서 펼쳐질 것이다.
서브 타이틀곡 ‘Searching’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염원을 찾는 삶을 살아갈 때가 진정 살아있는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가사로 꾸며진 곡으로 팝 록과 뉴웨이브 스타일 등이 적절히 혼합된 대중적 스타일의 록이다.
이번 음반의 메인 타이틀곡이기도 한 ‘베인’은 원래 2009년 9월에 공개됐던 컴필레이션 앨범 [De La Musique]에 수록됐던 것인데 원 제작사의 사정상 앨범도 절판 상태이고 온라인 서비스도 중단됐던 곡으로, 많은 팬들이 다시 발표해주길 원해서 리메이크 하게 됐다고 한다. 냉소적이며 절제미 가득한 김바다 특유의 목소리와 호소력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곡으로 듣는 이들에게 위안으로 다가설 수 있는 전형적인 록 발라드 스타일이다. 이 곡에 대해서 김바다는 이렇게 설명한다. “원래 이 곡의 발매사가 없어지게 되면서 이 곡은 마치 사생아처럼 공중에 떠다니는 신세가 되었죠.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아는 분들에겐 항상 ‘베인’이라는 곡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르내렸다고 해요. 그런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껴서 저의 첫 번째 솔로 앨범 Part1의 제작 제안이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이 곡의 재탄생이었습니다”
다음 곡인 ‘푸르게 떠나’는 마치 어번 소울이나 가스펠 느낌의 이색적인 맛을 전하는 특별한 곡이다.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로즈(Rhodes) 키보드 연주가 매력적으로 전개되는데 복고와 아날로그적인 면 등 그야말로 따사로움이 온몸으로 전달되는 것 같은 훈훈한 곡이다.
강렬한 개성과 무채색의 표정과 보컬, 그리고 가슴 깊이 전해지는 탁월한 호소력을 지닌 보컬리스트 김바다! 밴드 활동과는 달리 다음 솔로 작업에서는 더욱 놀랍고 예상치 못한 스타일과 소화력, 그리고 개인적인 내면과 공감대가 음악을 통해 전해지기를 성급하게 기대하고 바라게 된다.
그래! 역시 보컬리스트는 이렇게 노래와 가사로 다양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거야~
잘 하고 있어 김바다, 다음 작업을 성급하게 기대해도 되겠지?!......
글/성우진(음악평론가, 방송작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