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인 탄생 100 주년 기념음반
‘이등병의 편지’ 김현성이 부르는
백석의 詩 노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이다.
평안도 사투리가 가득한 그의 시는 북한 사투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많은 시편에 걸쳐 등장하는 그 지방 특유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사뭇 흥미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음반 전곡을 작곡한 김현성은 오랫동안 백석의 시집을 읽으며 한 곡 한 곡 악보로 채워 갔다. 3 월, 법정스님의 산문을 노래로 옮겨 ‘무소유의 노래’를 발매와 콘서트를 열었다. 또한 국민가요로 손꼽아도 될 법한 ‘이등병의 편지’와 가을이면 들려오는 ‘가을우체국 앞에서’를 만들기도 했다.
백석의 질박한 언어와 김현성의 감성 깊은 선율은 시공간을 넘어 새로운 만남을 선사한다.
백석의 대표작이라 꼽을 수 있는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자유로운 템포로 느리게 또 빠르게 전개되는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물결 따라 흐르게 한다. 백석의 산문 ‘편지’를 부분 발췌하여 노래가 된 ‘수선화 편지’는 김현성, 백자, 이광석 남성 트리오의 깊은 화음을 선사한다.
백석시인이 본 ‘통영’의 세 편의 시는 ‘통영’의 풍광이 잘 드러난다. 김현성은 ‘통영’의 맑고 경쾌한 느낌을 노래로 담았다. 앞으로 ‘통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가 될 듯하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은 소담한 악기의 구성으로 시의 맛을 해치지 않으며 노래로 시를 읽게 한다.
백석문학상 수상 시인들의 시도 또한 노래가 되어 실렸다. 이상국의 ‘국수가 먹고 싶다’는 사라져가는 우리사회의 풍경을 쓸쓸한 한 폭의 회화를 보는 듯 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는 많은 이들의 애송시로 안도현의 대표작으로 재미있는 짧은 노래로 탄생했다. 마치 광고음악을 듣는 듯 쉽게 따라 부르게 한다.
박철의 ‘내 아내는 세컨드’는 아애에 대한 깊은 사랑을 눈물 나게 한다. 반면 ‘달리세요 아저씨’는 중국집을 모델로 담은 콩트 같은 풍경을 빚어놓았다. 신예가수 이광석의 경쾌한 목소리가 한층 흥을 돋운다.
교과서에 실리 시로 주목을 받았던 도종환의 ‘담쟁이’, ‘사월 목련’은 묵직한 록으로 음반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었다.
음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국어교육의 좋은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의 형식을 갖고 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처럼, 백석의 시노래 또한 많은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