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탈 2번째 싱글 “녹아죽을”
2012년 5월,
파탈이라는 그룹이 등장했다.
듣는 이로 하여금 뭐? 파탈? 이라고 되묻게 되는
이름부터 논란을 일으키는 이들은
평단의 극찬과 악평의 엇갈리는 반응 속에 앨범을 출시하였다.
이들의 노랫말은 고차원적인 현실적 가사의 극치이며
한글로 표현할 수 있는 노랫말의 끝에 다 달았다는 호평과
유치함이 말로 형언할 수 없다는 유치의 극치라는 악평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에 파탈은 '식상하느니 유치한 게 낫다.'라는
뼈있는 명언을 남기며 평단에 일침을 가했다.
이렇게 숱한 화제를 뿌리며 '예술이냐 외설이냐' 를 논하는듯한 폭발적인 관심은
기어이 2012년 6월 10일 네이버 연예 1면을 장식하는 등
다음 싱글에 대해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드디어 두번째 싱글 '녹아죽을' 이 발매되었다.
우리는 가끔 [전혀 합당하지 아니한] 이라는 뜻의 관용구인 '얼어죽을'
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파탈은 이런 사소한 언어조차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왜 더운 여름에 우린 얼어죽을 이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가라는 난제에 부딪혔고
곧 하나의 뜻으로 귀결됐다. 여름에는 '얼어죽을' 대신에 '녹아죽을' 을 쓰겠다 라고......
결국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녹아죽을'이라는 소재로 앨범작업에 착수하였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곁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황홀감에 빠져 나의 몸이 녹아서 없어져 버릴 것 같다오' 라는
문학적, 은유적 주제를 통한 가사가 완성되었다.
수많은 고뇌와 성찰을 통하지 않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풀어낸 가사와
자유로운 멜로디, 시원한 사운드는 듣는 이의 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열치열' 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녹아서 죽을 것 같은 타는듯한 여름날에 녹아죽을 노래를 듣는 것.
이는 당신에게 북해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냉풍마찰이 될 것이다.
파탈하라. (동사: 어떤 구속이나 예절로부터 벗어나라.)
그리하면 들릴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