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신나게, 보다 완벽하게! Party Maker!
파티메이커(Party Maker)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 들어본 사람, 혹은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홍대 클럽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공연에 관심(관심과 조금의 참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어보았을 법도 하다. 2008년 결성, 2009년 4월에 싱글앨범을 발표하고 부지런히 활동을 해 온 팀이니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작년 KBS Top Band 프로그램을 꾸준히 시청해 온 사람이라면 있는 듯 없는 듯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아쉽게도 16강에서 탈락한 이 팀, 바로 파티메이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번에는 ‘GET IT DOWN’이라는 정규앨범을 들고 다시 한 번 신나게 놀아보기 위해 제동을 걸었다. 이번 정규앨범에는 기존 싱글앨범에서 발표한 3 곡(Get It Down, Make A Party, Drink It Again)이 재녹음(Re-Recording)되었고, 여기에 7곡의 신곡(리메이크 곡 1곡 포함), 보너스트랙 1곡 등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더욱 신나고 행복한 콘셉트이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다. 보다 완벽해지고 성숙해졌기 때문이다(Exciting+Perfect). 간혹 펑크 혹은 LA 메틀계의 음악장르를 폄하하는 이도 종종 있다. 진지함의 결여? 가벼움? 술과 여자에 대한 갈망? 아마도 이런 이유들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이로 하여금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발을 살짝살짝 움직이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울하고 감성적인 멜로디들이 귀를 통해 감상자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라면, 신나고 익사이팅(exciting)한 사운드는 그들의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귀로 들어간 소리들이 머리를 지나 몸으로 전달되는 과정이다. 바로 이 점에 있어서 파티메이커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연주패턴에서 벗어나 어떤 노래들은 하드록의 느낌, 어떤 곡은 LA 메틀의 느낌, 또 다른 어떤 곡은 펑크의 느낌 등 맥은 상통하지만 다양한 들을 거리를 제공해 준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전형적인 80년대 하드록 스타일의 ‘MACHO FEEL GOOD’을 시작으로 감칠맛 나는 브라스 연주가 일품인 ’MY TURN’, 보다 그루브해지고 현장감을 살린 ‘GET IT DOWN’, 땅 밑으로 꺼질 것만 같은 하지만 호소력있는 보컬 사운드가 멋진 ‘개루저’, 세상만사 술로 잊자는 메시지의 ‘DRINK IT AGAIN part1.’, 가사 없이 연주로만 펑크를 말하는 ‘WHAT THE PUNK’, 신나는 셔플리듬에 세상에 대한 불만과 사람들의 이기심을 꼬집는 메시지를 담은 ‘SO WHAT’, 앨범 내 유일한 발라드곡이며 애절한 현악기로 감상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DRINK IT AGAIN part2.’, 한 판 신나게 놀아보자는 의미의 ‘MAKE A PARTY’, 음악인의 음악인 한대수 님의 ‘행복의 나라로’를 끝으로 앨범은 파티메이커의 작지만 커다란 시작을 알려준다. (여기에 작년 KBS TOP BAND 프로그램 16강 조경연에서 연주한 GET IT DOWN 라이브 버전도 보너스 트랙으로 추가되어 있다.)
앨범을 들고 있는 당신은 참으로 오랜만에 좋은 음악을 만난 행운아이다. 수많은 뮤지션과 새로운 음악들이 생기고 소멸되는 요즘, 좋은 음악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없어서가 아니라 워낙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기 때문이다. 더욱이 홍보와 마케팅, 노출의 빈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인디밴드의 경우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앨범을 구입하여 듣고 있는 당신, 혹은 합법적인 절차로 음원을 다운로드한 당신. 비용에 대한 대가는 본전 뽑을 것이다.
잠시 귀를 열고 듣는 그대로 느껴보시라! 신나는 파티의 문이 열릴 것이다! Let’s Go To Party Tonight!
PARTY MAKER FIRST ALBUM– Get It Down
여기, 2012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LA메탈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다!
글 / 김봉환(2RUN18)
사실 파티 메이커의 데뷔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하나는 이미 인디 씬의 트렌드-인디 씬에도 유행과 트렌드란 것이 분명히 있다-에서 벗어나도 한참이나 벗어난 LA메탈 풍의 음악이 과연 요즘 친구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요샌 다들 남녀가 짝을 지어 통기타와 젬베를 연주하고 있으니 오히려 이런 동떨어진 음악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어떻게 보면, 아니 ‘분명히’란 말이 더 어울리겠다. 분명히 파티메이커의 음악은 LA메탈이라고 단정짓기엔 ‘LA메탈스럽지 않은’ 음악적 자양분이 너무 많다. 헤비메탈 밴드로서의 모습보다는 프라텔리스(The Fratellis)처럼 락켄롤/개러지 밴드의 모습도 상당부분 내포하고 있는 것. 이건 파티메이커가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락의 기운을 갖고 있지만, 그 표현방법을 고르는데 있어서는 ‘겁나 놀고 싶어했던’ LA메탈을 1순위로 선택했을 뿐이라는 것. 첫 곡으로 수록된 ‘Macho Feel Good’ 제목만 봐도 파티메이커의 모토와 라이브 퍼포먼스가 모두의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지리라. (...) 중략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남들이 안 하니까, 상황이 이러니까 꾹꾹 참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뭐라 하건 그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파티메이커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무한도전’임에 분명하다. .... ....